실시간 뉴스



[해설]HP, 3PAR 인수로 '세마리 토끼사냥' 성공할까


지난 18일간 치열했던 델과의 전쟁을 마치고, HP가 마침내 3PAR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 달 16일 델이 3PAR에 인수가로 11억5천만 달러를 제시한 당시만 해도 3PAR는 델의 품에 안기는가 싶었지만 HP가 뛰어들면서 첨예한 인수전이 펼쳐졌다.

결국 델이 처음 제시한 금액의 2배가 넘는 23억달러를 지불키로한 HP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는 3PAR 시가총액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3PAR가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이토록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졌을까. 이번 인수전은 향후 IT 환경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HP와 델이 노렸던 것?

HP와 델이 3PAR 인수로 노렸던 것은 크게 두가지다. 스토리지 전문 업체인 EMC나 히타치 등에 비해 취약한 대형 제품군을 보강하고 점차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3PAR가 적합했기 때문이다.

3PAR는 대형 샌(SAN) 스토리지가 주력인 업체로 '씬프로비저닝' 기술로 유명하다.

씬프로비저닝이란 스토리지 용량 활용도를 극대화 해주는 기술이다. 예를들어 물리적 스토리지 용량을 파티셔닝을 통해 가상으로 나누고 필요에 따라 각 파티션에 용량 활당을 늘이거나 줄일때 이를 쉽고 유연하게 해준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용량이 낭비되거나 부족한 상황이 없도록 해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외 기업에서 사용하는 대형 스토리지의 대다수가 SAN 스토리지다.

SAN은 자체 네트워크로 서버에 연결되는 스토리지를 말한다. 일반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나스(NAS), 아이스카시(iSCSI) 스토리지의 수요가 점점 높아진다지만 대형 스토리지 사용자들은 아직 보안 및 안정성 등을 이유로 SAN을 신뢰하는 편이다.

◆3PAR 몸값 치솟은 이유?

스토리지 업계에서 대형 SAN이나 씬프로비저닝은 흔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두가지 모두 보유한 회사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3PAR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3PAR의 차별점은 안정성이 뛰어난 대형 SAN 스토리지면서도, '비용절감'을 위한 확장형 시스템이라는 점, 여기에 씬프로비저닝까지 함께 갖춘 제품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폭증하는 데이터들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용량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꺼번에 엄청난 용량을 들여 놓는건 부담스럽고, 필요에 따라 확장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이 비용절감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런데 3PAR는 대형 SAN 이면서 처음엔 필요한 용량만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확장해 나가는 구조이며 아주 고용량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씬프로비저닝 기술에 정통하다.

이런 이유로 HP나 델은 3PAR를 인수해 스토리지 수요인 고용량, 확장성, 비용절감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경쟁한 것으로 풀이된다.

3PAR를 손에 쥐게 되면 업계 최대 이슈인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서버나 스토리지 같은 하드웨어 자원을 빌려쓴다면, 그 사용자들 모두에게 물리적 서버 한대씩, 스토리지 한대씩을 할당해 줄 순 없다. 서버나 스토리지 한대를 가상화를 통해 나눠쓰고 각 사용자들에게 스토리지 용량을 유연하게 할당해주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씬프로비저닝이라는 '킬러 테크놀로지'가 절실했던 셈이다.

◆HP, 인수전 승리로 1석 3조

HP와 델의 경쟁 끝에 결국 3PAR은 HP의 손에 들어갔다. HP는 시스코와 경쟁적으로 모든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통합 제공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서버 외 제품 보강에 여념이 없다.

앞서 HP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였던 쓰리콤 인수를 통해 더이상 서버 강자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HP가 이번 인수전 승리를 통해 ▲대형 시장 공략 강화 ▲클라우드 시대 대응 ▲통합데이터센터 전략 강화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어 IT 시장 주도권을 꽉 잡게 될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해설]HP, 3PAR 인수로 '세마리 토끼사냥' 성공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