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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시장 DLP '약진' LCD '주춤'


"프로젝터 시장 진입장벽 낮아질 수도"

프로젝터 시장에서 DLP 방식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LCD 방식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서 DLP 방식 프로젝터가 LCD 방식 프로젝터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수현 뷰소닉코리아 지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DLP 방식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며 "그동안 프로젝터 시장에서 LCD 방식이 DLP 방식에 밀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전세계 프로젝터 시장은 약 625만 대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 역시 LCD 프로젝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8년 66.3%, 2009년 55.6%로 점차 하락했다. 올해는 점유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9년 국내 프로젝터 시장은 약 12만 대 규모였다.

프로젝터 시장 강자인 엡손은 2010년 들어서도 전세계 및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외 LCD 방식 프로젝터 업체의 힘이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지난 2009년 4분기 기준으로 전체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2위, 3위를 DLP 방식을 판매하는 옵토마, 벤큐가 차지했다.

국내 프로젝터 시장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엡손이 약 1만대, LG전자가 약 6천800대를 판매했다. 산요가 약 5천400대, 옵토마가 약 3천700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09년까지 대만 업체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품을 선보였지만 올해 들어 3D 프로젝터, DLP 방식의 LED 휴대용 프로젝터를 자체 개발 및 생산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엡손 서광석 차장은 "DLP 방식 프로젝터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대만에서 만든 저가형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엡손은 올해 11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등 DLP 방식 프로젝터로 인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LP 프로젝터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투르먼트가 개발한 칩셋을 사용한다. 3색을 프로젝터 내부에서 디지털로 처리한 뒤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명암비가 LCD 방식에 비해 높아 선명한 화면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같은 밝기 제품이라면 LCD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LCD 프로젝터는 엡손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램프에서 발생한 빛이 LCD 패널을 통과하고 렌즈를 통해 상을 맺는다. DLP 방식보다 색 재현력이 높다. PC 등 외부 장치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이다.

프로젝터는 최근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3D 프로젝터 역시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 8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에서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수현 지사장은 "주로 일본 프로젝터 업체들이 LCD 방식을 내놓고 있는데, 엡손을 제외하고 시장서 힘이 빠지는 추세"라며 "DLP 방식이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터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LCD의 경우 기술력을 엡손이 보유하고 있지만 DLP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로부터 부품을 사서 누구나 프로젝터를 개발할 수 있다"며 "LCD 방식 프로젝터만 하던 일본 업체가 DLP 방식도 선보이고 있고, 대만이나 중국에서 OEM으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더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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