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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네오플 허 민 사장(서울대 총학생회장)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 고 싶습니다”

200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게임 업체를 차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네오플 허민(25, 응용화학부4) 사장은 ‘욕심 없이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돈을 벌더라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않으면 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죠. 회사를 통해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왜 회사를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인격의 완성을 위해서죠. 그러나 우리 회사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장’으론 다소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스물 다섯이란 나이지만 허 사장은 뚜렷한 경영철학과 이념을 갖고 있었다.

허 씨는 학생회장 임기가 끝나가는 지난해 겨울부터 친구 3명과 함께 기숙사 모퉁이에서 회사 만들 궁리를 했다.

처음에는 ‘잠깨는 기계’를 만든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도 했다. 그러나 곧 대중 문화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허 씨가 게임을 만든다는 소문이 퍼지자 학교 내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현재는 그 수가 20여명으로 늘었다.

총학생회장 출신이 게임 업체를 만든다는 것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허 씨가 서울대에서는 처음으로 선출된 ‘비운동권’ 학생회장이란 점을 알게 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허 씨 자신은 그래도 자신을 ‘운동권’이라고 주장한다.

“저도 운동권입니다. 문화 운동을 했죠. 왜 정치운동만 운동이라고 여기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치운동만큼 문화운동도 의미가 있습니다.”

학생회장 시절엔 북한지역 발해 유적 답사, 서울대학과 김일성 대학 교류 등을 추진했다. 타 대학과 연대를 통해 음악 공연, 게임 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화 운동을 하게 된 것은 허 씨 자신이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 틈틈이 배운 음악은 현재 혼자서 작곡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급이다.

현재 네오플에서 만들고 있는 게임은 ‘캔디바(www.candybar.co.kr)’라는 미팅 게임으로 내부 테스트중이다. 올 11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전략하면 스타크래프트, 고스톱게임하면 한게임이 떠오르는데 미팅하면 선뜻 떠오르는 게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미팅 게임을 만들게 됐죠. 여자들이 할 만한 게임도 없구요”

그가 미팅 게임을 만든 이유다. 남들이 만든 게임은 만들지 않겠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허 씨는 네오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획력을 꼽았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기술이 없어서 못만드는 게 아니죠. 기술은 우리도 충분합니다. 게임의 성공은 기획력에 있습니다. 조그만 회사지만 현재 기획 인력만 4명이 있습니다. 이 들은 이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얻은 경험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회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사’를 꼽았다. “학생회를 운영하면서 사람이 모든 일을 해낸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또, 적은 예산으로 학생회를 꾸려보기도 했다. “처음 학생회장이 됐더니 빚만 6천만원이 있더군요. 1년에 학생회가 쓸 수 있는 돈은 고작 2천만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만 둘 때 빚 2천만원을 갚고 나왔습니다”

허 씨는 게임 마니아다. 80년대 유행했던 패미콤과 재믹스부터 시작해 최근 플레이스테이션까지 게임기를 갖고 있다.

“이제 문화의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10~20대가 직접 만들어야 재미있는 게임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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