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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재미'로 승부한다…제니텀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도 출시 예정

국내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일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앱스토어에 등장하는 가운데, '증강현실'이라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으로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모바일 증강현실 기술개발 기업인 제니텀(대표 김희관)이 주인공이다.

제니텀은 최근 이용자 주변에 있는 커피전문점의 위치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아이니드커피(ineedcoffee)'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등록 후 열흘 남짓 지나는 동안 4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김희관 대표는 "'아이니드커피'는 스마트폰에 있는 GPS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만들기 어렵지 않다"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관련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지난해부터 UCC 등을 통해 증강현실이 많이 알려지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란, 실제하는 사람이나 건물, 그림 위에 관련 이미지나 정보를 그래픽 혹은 3D 가상현실의 형식으로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이나 건물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이와 관련된 정보나 연계된 이미지가 겹쳐져져 보이게 되는 것이다.

보통은 이미지에 심어져 있는 인식점(마커, marker라고 함)을 카메라가 인식한 후, 해당 이미지와 연결된 정보 혹은 영상을 불러들이게 되는 형태다.

예를 들어, 범 호(虎)자가 새겨진 한자 카드 위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호랑이가 보이는 게 아주 기초적인 증강현실이다.

제니텀은 이밖에도 마커 없이 아무 공간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불러들여 놀 수 있는 비(非)마커 증강현실 엔진도 개발한 상태다.

지난 2004년 제니텀이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증강현실을 이해하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김희관 대표는 "증강현실의 기본이 되는, 영상을 인식하고 추적하는 기술은 이미 2005년에 완성됐지만 국내외 제조사들의 문을 두드려봐도 당시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며 "지금의 관심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니텀은 최근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증강현실 엔진을 공급한 데 이어, 모 그룹의 투자도 유치해 증강현실에 쏠리는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부동산 앱·소녀시대 앱 등 재미 찾는 앱 출시 예정

그렇다면 증강현실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김희관 대표는 단연코 '재미'라고 꼽았다.

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한 개의 평균 사용 시간이 3분에 불과하며, 사용주기는 3개월 정도라는 점을 들면서 "증강현실 역시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강현실에서는 실물과 관련된 이미지나 그래픽을 잘 연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요구대로 가상 그래픽이 움직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제니텀이 개발한 아이니드커피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는, GPS 기반이라 건물 안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 제니텀이 보다 자신있어하고 관심있는 분야는 GPS 없이도 이미지나 영상을 인식해 그 위에 3차 영상을 합성해 보여주는 증강현실이다. 이는 실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GPS 기반 증강현실이 아닌 영상 인식 기반 증강현실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제니텀을 포함해 세 군데 뿐이다.

제니텀은 다음 달 초, 부동산뱅크와 함께 전국 건물의 시세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가칭 '복부인')을 내놓는 데 이어, SK텔레콤 앱스토어에도 소녀시대같은 걸그룹 캐릭터를 이용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잡지 기사나 광고에도 증강현실을 적용시켜서, 잡지를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걸그룹 캐릭터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복부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것 역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상 속의 소소한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니텀의 올해 목표 매출은 50억~55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무리없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김희관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의 홍보관을 세우면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관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다,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을 양대 축으로 올해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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