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이승찬의 남다른 인연


만남과 이별 반복한 두 사람 재결합에 관심

최근 넥슨이 개발사 시메트릭스페이스를 영입하면서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이승찬 시메트릭스페이스 대표의 '각별한' 인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찬 대표는 넥슨을 떠났다 복귀하는 것을 반복하는 와중에 '큐플레이' '비엔비' '메이플 스토리' 등 최고의 히트작을 양산, 오늘의 넥슨이 있게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메이플 스토리'의 위젯스튜디오,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을 인수하며 넥슨을 선두 게임사로 성장시킨 'M&A 귀재' 김정주 창업자는 '애증'이 없을 수 없는 이승찬 씨를 다시 영입, '메이플스토리2'의 제작을 맡겼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을 모은다.

넥슨의 초기 핵심 개발자 중 하나였던 이승찬 대표는 '큐플레이(구 퀴즈퀴즈)' '비엔비' 등 '바람의 나라' 이후 넥슨의 성장을 주도한 초기 히트작들의 제작을 주도했다.

이후 넥슨에서 이탈, 개발사 위젯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승찬 대표는 '메이플스토리'를 제작했고 해당 게임을 넥슨을 통해 서비스 하는 배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정주 창업자는 '메이플스토리'의 가능성을 높이 사 위젯 인수를 선택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이후 전 세계 60개국에서 서비스 되며 넥슨 전체 게임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김정주 창업자의 '감'이 맞았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넥슨에선 위젯의 인수를 두고 적지 않은 논란이 제기되고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2004년 즈음한 당시의 넥슨 경영진에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이를 통해 주요 개발자들에게 일정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정주 창업자가 코스닥 상장 대신 위젯 인수를 선택하며 계속 회사에 남아있었던 주요 개발자들의 불만을 샀다는 것이 넥슨 소식에 정통한 이들의 분석이다. 지금은 EA에 인수된 제이투엠소프트를 설립한 방경민 대표, 박종흠 이사 등의 넥슨 이탈도 그와 무관치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위젯 인수를 선택한 김정주 창업자는 이후 기존 정상원 대표 대신 서원일 신임대표를 영입하고 위젯 인수를 마무리 짓는 '속전속결'을 택했다. 마치 네오플을 인수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 권준모 대표 대신 서 민 대표를 선임하는 경영진 교체를 선택한 2008년의 '넥슨대란'과 유사한 행보를 이미 5년전에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모셔왔던' 이승찬 대표는 다시 퇴사, 시메트릭스페이스를 설립한 후 '텐비'를 제작,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서비스 한 바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자가 직접 개발했다는 점에서 '텐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았다.

해당 게임의 판권을 확보한 당시 네오위즈 측은 나성균 창업자와 최관호 당시 대표 등이 직접 움직이는 등 큰 공을 들였다.

넥슨은 넥슨대로 기존 위젯 스튜디오를 통해 '메이플 스토리'와 맥을 같이 하는 '카바티나 스토리'를 제작, 서비스했다.

그러나 '메이플' 원작자가 제작한 '텐비'도, '메이플' 제작팀이 만든 '카바티나 스토리'도 '메이플'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김정주 창업자는 결국 이승찬 씨를 다시 영입하며 '메이플 스토리2'의 제작 총괄을 맡기게 됐다.

이승찬 대표의 재영입을 결정한 김정주 창업자는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기존 빅3 게임 이후의 라인업에 대한 적지 않은 불신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게임이 국내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지만 이후 수많은 자체 개발작들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카트라이더' 이후 5년여간 순수한 넥슨의 창작게임 중 빅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 네오플 인수를 선택한 김정주 창업자가 자체 개발력 강화에 눈을 돌렸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만남'이 다시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의 '끈'은 이승찬 대표가 '텐비'의 일본 서비스를 넥슨 재팬을 통해 진행하면서 다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승찬 대표의 넥슨 재입성은 넥슨 내 주요 인사들의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찬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마비노기'의 김동건, '카트라이더'의 정영석 본부장 등과 비교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마비노기2' '카트라이더2' '메이플스토리2' 등 간판게임들의 후속작을 만들며 경쟁할 전망이다.

'무한경쟁'을 통한 자체 개발력 강화를 택한 김정주 대표의 포석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두 사람의 재회가 이번에는 얼마나 이어질지 흥미진진한 양상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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