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영국 등 패션의 첨단을 걷는 유럽에서 때 아닌 한국 '아줌마 패션' 열풍이 일고 있다.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던 일명 '몸뻬'바지와 선캡이 유럽에서 트렌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지난 9월 열린 2010 SS 여성 컬렉션 런웨이에서 마크 제이콥스와 마크바이마크는 21세기에 맞게 재해석된 아줌마 패션의 몸뻬바지를 선보였다. 또 선캡은 파리, 독일 컬렉션에 등장해 유럽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부터 주부들이 등산이나 산책, 조깅할 때 많이 착용 되는 선캡과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기 위해 입었던 몸뻬바지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니 놀랍기만하다.
이에 대해 트렌드 연구소 에이다임 김해련 대표는 "요즘 마켓은 아웃도어 스포티즘이 강세여서 이제는 개성따라 편하게 입는 이지웨어가 대세"라며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액세서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패션 마켓 부문에서 믹스매치 코디네이션과 튀는 개성 코디를 위해 선캡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몸뻬바지에 하이힐과 함께 입어 스타일을 살려도 되며,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역시 슈트에 선캡을 착용해 각자의 개성에 맞게 스타일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가장 트렌디하게 풀어내 실용과 패션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요즘 마켓 추세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줌마 패션이 유럽 엣지녀 스타일이라니 재미있다. 하지만 몸뻬, 선캡이라고 해서 기존의 스타일과 디자인을 생각하면 안된다. 실루엣과 디자인, 패턴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선보여졌기 때문. 몸뻬의 볼륨감을 살리면서 하이웨이스트는 벨트를 활용해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냈다.

마크 제이콥스뿐만 아니라 런던컬렉션의 버버리 프로섬 역시 1대1 비율로 벨트를 활용했고 밀라노 마르니는 배바지를 리본으로 심플하게 표현했다. 선캡은 요즘 유행하는 레오퍼드 프린트부터 다양한 색상, 각종 디자인으로 패션너블하게 출시되고 있다.
한국 역시 패셔니스타 김혜수, 신민아가 착용해 네티즌의 시선을 끌어 화제가 됐었다. 김혜수의 검은색 비닐 후드 점퍼, 검은 스커트와 선캡의 조화는 이지해보이면서 패셔너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신민아의 캐주얼 룩에 선캡의 코디네이션 역시 촌스럽지 않았다.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패션 피플임을 자처하는 여성들이라면 패션 뉴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선캡과 몸뻬바지로 이어지는 아줌마 패션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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