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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휴대폰 기업" 바이어블코리아


 

"지금 휴대폰 사업에 새로 뛰어든다면..."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겠다"고 말한다.

그만큼 시점이 안좋다는 뜻이다. 성장 일변도였던 세계 시장이 급격히 위축

되고 내수시장도 과거처럼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반론에 과감히 'NO'라고 말한 기업이 있다.

그것도 비용이 덜 드는 개발 전문 사업이 아니다. 생산 판매가 위주다. 생

산에 나섰다가 위기에 몰린 기업이 한 둘 아니지만 이 회사는 아랑곳하지

않을 태세다.

바이어블코리아. 물론 휴대폰 업계에는 생소한 이름이다.

코스닥에 등록됐지만 이름만 들으면 무슨 외국계 한국 법인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회사는 순수한 한국 회사다. 이름이 외국계와 비슷한 데는 다른

까닭이 있다. 한국 회사이면서 다국적 회사를 꿈꾸기 때문이다.

바이어블코리아를 시작으로 바이어블재팬, 바이어블차이나 등이 앞으로 설

립될 것이라는 뜻이다.

바이어블의 이런 이색적인 성향은 출발부터 꽤 긍정적인 시그널을 울리고

있다.

최근 중국계 유통회사인 토프럭스(Toplux)에 GSM 휴대폰 50만대를 수출키

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단가도 높다. 대당 250 달러이다. 국내 일

부 휴대폰이 해외에서 100 달러 안팎에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이한 점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이 회사의 사업 수완이다. 바

이어블은 아직까지 휴대폰 생산라인이 없다. 이제서야 만들고 있다. 현재

경기도 평택 공장에 생산라인을 깔고 있으며, 10월말이면 양산에 들어갈 계

획이다. 또 직접 개발한 제품도 없다. 아직 개발 인력도 거의 없는 상태라

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화교 바이어를 설득했고 공급계약

을 체결했다. 그것도 대당 250 달러라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켰

다.

앞으로 이 회사가 주목돼야만 하는 일면이자 진면목이다.

바이어블이 이런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요인으로 보인

다. 우선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가졌다. 특히 중국에 밝은 인재를 포진시키

고 있다.

또 마케팅을 잘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제품을 아웃소싱 했다. 기술력이 짱

짱하고 그래서 꽤 소문난 한 개발 전문업체와 우호적인 입장에서 손을 잡

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유통이나 마케팅에 치중하는 회사는 아니다.

바이어블의 경우 원래 전지 전문업체다. 97년에 설립해 삼성전자 휴대폰 애

니콜에 리튬폴리머전지를 공급하는 게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다. 이 회사

는 특히 서울대 응용학부와 산학협동을 맺고 전지를 독자 개발할 만큼 기술

력도 갖추고 있다.

사실은 휴대폰 분야에 이미 어느 정도 맛을 들여왔다는 뜻이다.

바이어블은 특히 올 1월 평택공장을 완공하며 전지 양산체제를 갖춘 상태

다. 또 서울대 응용과학부 오승모 교수팀과 제휴해 현재 생산하는 리튬폴리

머 전지는 물론이고 리튬메탈전지, 전기자동차용 전지 등 최첨단 전지를 개

발하고 있는 중이다.

전지로 시작한 사업이 이제 휴대폰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가 이처럼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경영을 할 수 있었던 것

은 CEO인 이철상 사장의 경영철학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사장은 전통적인 386세대다. 서울대 경제학과 87학번으로 전대협(全大

協) 의장을 지낼 만큼 의기의 사나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한국 경제에서 벤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어떤 벤처가 중요한가를 따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벤처라고 다 벤처가 아니며 국익과 주주에 도움이

되는 기업은 따로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런 가치관에 따라 "제조 위주의 기간산업을 담당할 벤처, 국내가 아

니라 세계 시장에서 돈을 버는 벤처가 중요하고 그런 기업인이 되고자 한

다." 그리고 "이런 벤처기업이 많아질 때 국내 산업구조의 체질이 강해질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런 이 사장의 제조 벤처에 대한 신념이 전지를 넘어 이제 대기업도 쉽사

리 넘보지 못하는 휴대폰 제조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

다.

이 회사는 지난 해 기준으로 자본금이 38억7천만원이며 매출은 247억원, 종

업원수는 312명이고 전지팩의 경우 월 생산능력이 80만개 가량 된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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