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태통령은 민주화의 화신이라는 평가 외에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역사에 남을 경제적 업적을 남겼다.
물론 위기 극복을 위한 처방이었던 부동산 활성화 방안과 신용카드 확대 정책은 후일 부메랑으로 돌아오기도 했지만 IMF 극복은 DJ 최대의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DJ는 취임 후인 98년 부터 한국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른바 빅딜이라는 대기업간 구조조정은 재벌 위주의 성장 드라이브 정책을 펴온 한국 경제사에서 찾기 힘든 노력이었다.
우선 IMF와의 합의 속에 금융기관의 통폐합을 단행했다. 수많은 부실 은행 증권사 보험사가 이 과정에서 사라졌고 금융기관 대형화의 초석이 마련됐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강하게 밀어 붙였다.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우주항공 등이 DJ정부 당시 재벌간 빅딜을 통해 등장했다.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던 대우그룹은 결국 공중 분해됐다. 은행 자금을 끌어들여 무한성장을 해온 대기업 불패 신화가 사라진 셈이다.
고환율 정책에 따라 수출이 급증하며 경제 체력이 회복되자 증시도 급격히 성장했다. 취임초기 277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99년 12월에는 1천포인트를 넘기고 코스닥이 급성장하며 증시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투자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재임 시절 IT붐을 타고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IT업체들이 급성장을 시작했다. 98년 초 4만원에 거래되기까지 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폰 LCD 투자를 통해 2년만에 37만원대까지 주가를 높이며 한국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들어섰다.
정권 인수 당시 사실상 바낙났던 경제 사정은 DJ 정부가 마감할 무렵 1천2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5년간 846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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