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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2% 아쉬운 네이트의 전략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검색 포털을 보면 학창 시절 반에서 1, 2, 3 등 하던 급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소 얄미울 정도로 빈틈없이 열심히 해 늘 1위 자리를 지키는 친구. 공부와 상관 없는 것에 관심이 많고 좀 시끌시끌 하지만 신기하게 늘 2등은 하는 친구.

3등하던 친구에 네이트의 모습이 포개진다. 집에서 좋은 과외 선생도 붙여 주고 1등처럼 열심히 하지만 언제나 3등에 머무르곤 했다.

네이트는 엠파스와 통합해 사이트를 개편한 이후 1등 네이버를 적극 벤치마킹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트를 보면 네이버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네이버가 먼저 선보인 전문가 지식 검색을 내놓는가 하면 뉴스 페이지의 만화와 칼럼 등을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네이트 뉴스는 7월에 다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네이버 뉴스의 페이지뷰를 제쳤다고 '상기된' 모습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트래픽을) 버렸기 때문에 오를 수 있었던 2위 자리에 올랐다고 고무된 모습은 다소 보기 민망했다. 네이버가 뉴스 트래픽을 포기한 배경에 댓글이나 명예훼손 관련 잡음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뉴스 트래픽이 높아지면 배너, 검색 광고 매출 향상에 분명 기여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전에 없던 위험성도 커지게 마련이다. 네이트는 실명 댓글을 하고 있지만 익명 댓글 제도인 다른 포털보다 댓글 수위가 현저히 낮은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최근 언론중재법 개편으로 보도에 대한 포털의 책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마당이다.

같은 업종에서 잘 하는 업체의 장점을 배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바뀌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거듭하는 네이트의 전략에 그러나 어떤 '정신' 같은 것이 결여돼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규모가 상당히 커진 지금도 과거의 '벤처 정신'이 엿보이는 무모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의 옛날 신문 검색, 다음의 로드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네이트의 개편 후 모습을 보면 규모가 매우 커져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네이버보다 더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출시한 네이트 커넥트는 트래픽의 선순환이라는 측면에서 '개방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자사 사이트 위주의 인터넷 이용'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웃링크로의 사이트 이용은 그나마 네이버가 '오픈캐스트', 다음이 '뷰'로 먼저 선수를 친 바 있다.(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금까지 SK컴즈가 했던 것 중 가장 '덜 보수적'일 것으로 보이는 앱스토어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 전략에서도 별 움직임이 없는 점도 아쉽다. 다음이 먼저 치고 나왔고, 신규 서비스에 반응이 둔한 편이라는 네이버마저도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네이트는 조용하다.

모바일 인터넷은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주관이다 보니 그럴 것이다. 어쩌면 든든한 '엄마'가 있다는 점이 네이트의 '2% 부족함'의 원인일 수도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풀 브라우징'이 활성화 돼야 모바일 서비스를 키울 수 있는 입장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서야 SK컴즈도 같은 입장이겠지만, 풀 브라우징을 위시한 '모바일 웹 개방'은 '엄마' SK텔레콤에게는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주로 새로운 서비스 개발보다 싸이월드, 엠파스, 이글루스, 이투스 등 다른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회사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범상치 않게 다가온다.

올해 2위 다음을 잡겠다고 선언한 네이트가 진정 그 목표를 이루고, 나아가 1위 네이버를 위협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치맛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때로는 '객기'와 '근성'을 갖고 거기서 성장 동력과 발전 가능성을 찾는 네이트의 모습이 보고 싶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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