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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이정재집 '에뚜와', 한류명소로 급부상


초록의 잔디 정원이 거실과 바로 맞닿아 있어 한 눈에도 시원스럽고, 한줄기 미풍이 아름드리 마로니에 나무를 타고 집안으로 스며들어 한 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내부는 고풍스런 카페와 갤러리로 꾸며져 운치 만점이다. 서교동의 한적한 골목 안에 있는 갤러리 카페 '에뚜와'의 풍경이다.

평일이면 단골손님들의 사랑방으로, 주말에는 연인들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한적한 이곳이 최근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커피 프린스'의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고,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민효린 등이 출연하는 MBC 드라마 '트리플'의 촬영 장소로 소문난 때문이다.

에뚜와는 극중 활(이정재 분)의 집이자, 광고쟁이 3인방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디테일하고 섬세하기로 소문난 이윤정 PD는 '트리플'에서 "사람이 소통하는 바를 다루고 싶었다"며 "이 집을 보는 순간 자연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뚜와가 '트리플'의 촬영장소인 것이 알려지자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일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에뚜와 전광옥 대표는 "인터넷으로 '트리플'을 접한 일본 관광객들이 일주일에 2~3팀 들르고 있다. 30대 초반에서부터 50대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에뚜와는 지난해 8월 오픈한 카페 겸 갤러리. 전통 공예품 콜렉터였던 전광옥 대표는 30년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직접 수집한 전통 가구, 공예품, 수예품, 석조품 등 80여종을 이곳에 옮겨 놨다.

특히 한옥의 대문을 테이블로 활용한다든지, 수예품을 액자화하는 등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해 왔고, 지금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소품들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모두 전 대표의 손때가 묻어있는 작품들이다.

이 집을 본 김창완을 비롯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트리플' 출연 배우들은 촬영이 있을 때마다 "너무 멋진 집이다", "이런 집에 살고 싶다"고 입을 모아 감탄하곤 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거실과 정원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다. 커다란 통유리 창을 열면 거실이 곧 뜰이 되고 정원이 바로 거실이 된다. 자연과 사람, 집이 하나가 돼 편안하고 자유롭다.

드라마 곳곳에서도 에뚜와의 편안하고 내추럴한 멋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물론 원래 전통 양식의 공예품이 전시된 카페는 드라마속 촬영장소로 쓰이면서 스칸디나비아 풍으로 바뀌어 평소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 대표는 "처음에 촬영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했다. 작품이 손상될까 염려되기도 했고, 촬영으로 인해 원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이윤정 PD의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감복해 수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에뚜와는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 리뉴얼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드라마적 분위기를 접목해 새로운 분위기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민효린이 누비고 다니던 잔디밭은 새롭게 단장해 국악인들을 위한 쇼 케이스 및 소 음악회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광옥 대표는 "현재 국립국악원 등 전국의 국악원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개방하고, 예술인과 대중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트리플'에서 활의 작업실로 쓰였던 통나무 창고와 주인공들이 누비고 다니던 거실의 내부는 되도록 그대로 보전하고 카페의 벽에는 이들의 촬영 중 사진을 포함한 사인보드를 비치, 관광 명소화할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1층 카페는 드라마 촬영 명소로, 2층은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특화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한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지금도 촬영장으로 쓰일 만큼 멋스러운 공간이지만 8월이면 더욱 운치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드라마 속에서 보여진 현대적인 미와 전통공예의 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심 속 일상에 지칠 때 자연과 사랑이 깃든 따뜻한 공간을 원한다면 에뚜와를 찾으면 좋을 것같다. 풀벌레 소리 은은하게 들리는 여름 밤의 풍광은 덤이다. (현재 수, 목요일은 '트리플' 촬영으로 카페 문을 닫고 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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