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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 "프로게이머 이외엔 생각하지 않아"


"악성 댓글로 인터넷 잘 안해…실력으로 인정받겠다"

"끝까지 프로게이머로 남겠다."

각종 여성부 스타리그를 휩쓸며 '여자 임요환', '여제'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낸 서지수(STX 소울, 테란)가 어느새 데뷔 8년차 중견(?) 프로게이머가 됐다. 프로게이머들은 어지간히 자리를 굳히지 못하면 등장했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비교적 짧은 수명을 보이는 만큼 남성 선수 중에도 8년차를 찾기는 쉽지 않다.

◆"나는 그저 한 명의 프로게이머일 뿐"

그런 서지수에게 '앞으로'에 대해 묻자 그는 "아직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연습을 열심히 하고 경기에 임하는 지금 상태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일은 절대로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부 리그를 휩쓴 실력도 실력이지만 방송인이라 해도 믿을만큼 뛰어난 외모에 데뷔 초부터 매체와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는 서지수는 "여성, 남성을 떠나 프로게이머일 뿐"이라면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지수는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거듭 사양하며 "한번도 내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한 적 없다. 나는 그저 다른 선수들과 동등한 한 명의 '프로게이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별과 관련한 악성댓글, 심지어 나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쏟아지는 댓글들 때문에 상처받기도 했다"며 데뷔 초기를 회상했다.

당시 어린 나이에 인터넷 댓글을 통해 받은 상처 때문에 최근 몇년간 인터넷 접속을 아예 하지 않을 정도다.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이렇게 인신공격적인 댓글을 달 수 있을까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잡념을 버리고 나니 최근 3~4년은 더욱 긴장하면서 열심히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음고생의 시기를 거쳐 비로소 진정한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얘기다. 서지수는 "여성부 때는 지금처럼 치열하게 연습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여성부 때는 아직 어려 직업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면서 "그저 이 게임을 해야 하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서지수는 "20대가 되면서 좀 더 성숙해지고 게이머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단단하게 각오를 하고 절제하는 생활을 하며 연습에 매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부가 없어진 뒤 스타 프로리그에서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서지수는 의연했다. "남성 선수들은 전략구상이나 순간적인 센스가 여성 선수보다 앞서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여성 선수는 꼼꼼하게 분석하는 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결국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수는 "1승을 꼭 거두고 싶지만 공백기도 있었고 꾸준히 예선도 통과하고 있는만큼 언젠가는 1승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결연히 말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선수'라는 자긍심 크다"

인터뷰 내내 차분한 모습을 보인 서지수는 지난 5월 천안에서 열린 ESWC 아시아의 3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3위에 그쳐 연습을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좀 더 냉정하게 잘 대처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국내 프로리그 공식전에서는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국제 경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타크래프트 종목 국제대회에서 '한국선수'는 가히 넘볼 수 없는 존재다. 서지수는 "국제대회라고 해도 방심할 순 없다. 한국선수를 이기면 그 자체가 이슈이다보니 (상대 입장에서) 더 치열한 경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한국 선수로서의 자긍심이 생겨 국제대회에서 자신감이 더 솟는 것은 사실"이라고 속내를 비췄다.

서지수는 "ESWC 아시아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7월에 e스타즈 서울에서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완급조절하며 연습을 현명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프로이다 보니 대소사가 모두 관심의 대상이 돼 불편하긴 하지만 게임하는 그 순간 행복해 만족한다"면서 프로게이머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서지수는 공백기도 마다않고 그를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8년전부터 한결같이 함께한 팬들은 내공이 쌓여있다(웃음)"면서 "군대가고 제대한 친구도 있을만큼 꾸준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 오랜 시간동안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큰 활약을 못했는데도 기다려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 e스타즈 대회 때 반드시 향상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다며 평범한 한 명의 프로게이머로 기억되고 싶다는 서지수. 그가 오는 7월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에서 그토록 목말라하는 공식전 1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란?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Starcraft Heritage)'란 서울시와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서울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e스타즈 서울 2009)'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리그다. 한국 e스포츠 10년을 기념해 앞으로의 10년을 기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지난 10년 간 스타크래프트의 영웅이라고 할 만한 프로게이머 10명이 조별 리그를 펼치는 형식이다. 2005년 이전 정식 프로로 등록한 게이머 중 리그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임요환 ▲최연성 ▲박정석 ▲이윤열 ▲마재윤 ▲홍진호 ▲강민 ▲박용욱 ▲오영종 ▲서지수 등 10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현역 프로게이머부터 은퇴 선수까지 아우르는, 시대를 초월한 선수들이 총출동해 e스포츠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강 선수들의 경기인만큼 선수들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요환-최연성 사제간 대결, 임요환-홍진호라는 '명품' 라이벌전, 유일한 여자 선수 서지수와의 대결 등 e스포츠를 사랑하는 대중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을 법한 대결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7월 1일부터 24일까지 벌어질 헤리티지 경기 총 상금은 4천만원이며 우승상금 중 1천만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복지재단 일자리 플러스 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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