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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몰이 나선 '스마트북', 뜰까?


넷북-스마트폰 중간개념…기업·소비자 '촉각'

고성능 휴대폰과 저가 노트북PC의 중간 개념인 '스마트북'이 소비자 및 부품·세트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북은 저가 노트북PC인 넷북보다 작고 가격도 저렴한 반면, 고성능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커서 인터넷 활용이 쉽다.

아울러 소형 넷북, 모바일 인터넷기기(MID),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 등 유사제품과 달리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항상 온라인에 접속해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북 개념을 만들어낸 퀄컴을 비롯해 삼성전자, 프리스케일,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 등 반도체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스마트북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새로운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반도체·부품·세트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넷북·MID·PMP·스마트폰·스마트북…다 뭐니?

'스냅드래곤'이란 플랫폼으로 스마트북 개념을 만들어낸 퀄컴은 이 제품을 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단계 기기로 설명하고 있다. 화면이 작아서 인터넷 이용이 다소 불편한 스마트폰의 단점을 해소하고, 넷북보다 저렴하고 가벼우면서 사용시간을 더 길게 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북은 인터넷 이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주로 저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해주는 PMP와 다르다. 기능이나 개념은 인텔이 활발하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MID와 흡사하지만, 3세대(3G) 이동통신망과 결합해 전화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확연한 차별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북은 13~30㎝(5~1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사용시간은 8시간을 웃도는 편이다. 배터리 수명이 3시간 정도인 넷북보다 2~3배 길다. 주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활용해 가격이 저렴하며, 워드·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프로그램을 구동하진 못하지만 웹서핑, e메일, 메신저 등 필수 기능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일 대만에서 시작된 '컴퓨텍스' 전시회에서는 퀄컴, 프리스케일, 아수스텍, 위스트론 등이 스마트북 제품과 관련 반도체·플랫폼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올 연말부터 수십여개 기업들이 스마트북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크기나 기능이 유사하기 때문에 넷북, MID 등 개념이 혼재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각국 이동통신회사들과 스마트북에 전화번호까지 부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해 전화 발신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간편한 휴대성을 활용해 받는 전화기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향후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과 결합해, 현재 휴대폰처럼 저렴하게 스마트북을 구입할 수 있는 시기도 올 전망이다.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스마트북은 주로 무선랜 기능이 탑재되는 넷북, MID보다 '언제 어디서나'란 개념에 더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외출 시 스마트북을 항상 대기상태로 가지고 다니면서 휴대폰처럼 실시간으로 e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메신저로 대화도 할 수 있게 된다.

◆부품기업 '새 기회'에 촉각…CPU 경쟁도 볼거리

스마트북이 노트북이나 휴대폰, MP3플레이어처럼 범용 디지털기기로 자리잡을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북은 휴대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강자' ARM의 반도체 코어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퀄컴, 프리스케일,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 엔비디아, 마벨 등을 비롯해 국내 삼성전자도 ARM의 '코어텍스A-8' 코어를 기반으로 핵심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인텔에 이어 반도체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스마트폰용 CPU(AP)를 대량 생산하는 한편, 중대형 모바일기기용 CPU 개발·출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넷북이 액정표시장치(LCD) 기업들의 가동률 확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처럼, 디스플레이 기업들 역시 스마트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북은 크기가 스마트폰보다 약간 큰 기기란 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AM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현재 스마트폰에 이어 더 큰 기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OQO사 13㎝ 크기 MID용으로 제품을 공급했다. SMD 이우종 마케팅팀장(상무)은 "세트기업들의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 대형 AMOLED를 공급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인텔과 ARM이 벌이고 있는 모바일기기용 CPU '최후의 결전지'가 스마트북이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PC용 CPU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텔은 성능과 호환성을 무기로 넷북에 이어 MID 영역까지 치고 나가고 있다. 휴대폰 CPU용 코어 시장을 90% 가량 장악하고 있는 ARM은 반대로 스마트폰에 이어 넷북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은 최대 1.6GHz의 '아톰' CPU로 시장을 공략하며, 소비전력을 줄인 차세대 모바일기기용 CPU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전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ARM은 코어텍스A-8으로 1.2GHz까지 성능을 확보했고, 내년 멀티코어 기반 '코어텍스A-9' 출시와 함께 인텔과 성능 차이를 없앤다는 전략이다.

김영섭 ARM코리아 지사장은 "보통 95% 정도의 소비자들이 소형 모바일기기로 e메일, 웹서핑 등 필수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정도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연결성·휴대성이 우수한 스마트북이 새로운 모바일기기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스마트북·넷북 등 '경계선'에서 ARM와 인텔의 싸움은 CPU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정도로 중대한 결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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