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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도메인 인수 경쟁 '오리무중'


EMC, 넷앱보다 20% 높은 가격 제시하며 공세

데이터중복제거 솔루션 업체 데이터도메인 인수 경쟁이 점입 가경을 이루고 있다.

지난 달 20일 넷앱이 데이터도메인 인수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엔 스토리지 업계 공룡인 EMC가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EMC는 넷앱보다 무려 20% 이상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데이터도메인 인수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조 투치 EMC 회장은 1일(미국 시간) 데이터도메인에 주당 30달러 의 인수 가격을 전격 제안했다. 총 인수 가격은 현금 18억 달러에 달한다.

넷앱은 데이터도메인 인수 가격으로 15억 달러(주당 25달러)를 제안한 바 있다.

◆EMC "공개 매수 통해 인수작업 진행"

EMC는 이미 '아바마'라는 중복제거 솔루션 업체를 인수, 백업 장비 시장에 EMC-아바마 영향력을 막강하게 미치고 있다.

백업 장비 시장에서는 데이터도메인 정도가 아바마 솔루션의 맞수로 꼽혔을 정도. 하지만 EMC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어 시장 주도권 경쟁은 이미 끝난 상황이나 다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지 업체인 넷앱이 데이터도메인 인수를 발표함에 따라 백업 시장에서 오랜 만에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었다.

더구나 데이터도메인의 '타깃' 기반 데이터중복제거 기술은 EMC의 '소스' 기반 데이터중복제거 기술과 종종 비견되면서 기술적인 논쟁도 적지 않게 벌였다.

이에 EMC는 데이터도메인에 대항해 타겟기반 제품도 올 하반기 내놓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EMC가 돌연 데이터도메인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 EMC 측은 데이터도메인을 인수할 경우 타깃 기반 및 소스 기반의 상호 보완적인 기술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백업 및 복구 시장에서 고객들의 요구를 보다 폭넓게 충족시키는 초석이자 최고의 경쟁 역량이 될 것으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EMC의 기존 보유 현금으로 데이터도메인 인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인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조만간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넷앱 "EMC 공세에 속수무책"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EMC의 공세에 넷앱은 "당장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저 속수무책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미국 시간으로 2일 정오를 기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며, (새벽시간인 현재)계속 전 관계자들이 비상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넷앱과 데이터도메인은 인수 합병에 대한 협약을 맺은 상태니까 외부의 적대적인 인수합병 노력이 어떻게 먹힐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거대 업체인 EMC가 20%나 비싼 가격을 부른데다 다음주부터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힌 이상 공개된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넷앱으로서는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책은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EMC에서 데이터도메인 측에 혹여 위약금 등의 손해를 안고라도 넷앱과의 계약을 파기하도록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넷앱은 입장이 곤란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넷앱 관계자는 "넷앱 입장은 난처하게 됐지만, 거대 업체인 EMC가 그토록 열을 올린다는 것은 중복제거 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면서 "넷앱과 데이터도메인의 결합이 EMC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된다고 판단해 이같은 공격적인 인수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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