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왕가위 감독이 대표인 홍콩의 제톤필름과 총 100편의 드라마 콘텐츠
를 공동 제작한다.
SBS(대표 송도균)와 제톤필름(대표 왕가위)은 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CCMM 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SBS 측은 "창사 이래 드라마를 핵심 콘텐츠로 육성해 왔다"며 "SBS가 제
작한 콘텐츠를 세계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 배급, 매니지먼트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왕가위 감독과 손을 잡게 됐
다"고 말했다.
SBS에 따르면 앞으로 SBS와 제톤필름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될 드라마
의 제작비를 각각 50%씩 부담한다.
또 양사가 보유한 제작 및 배급, 매니지먼트 인프라를 결합해 중국, 대
만, 베트남 등 범아시아 시장에 드라마를 수출할 방침이다.
SBS와 제톤필름은 아시아 여성의 감각적 세계를 그릴 '쉬 2002'(SHE
2002)를 기획하고 있으며, 6개월 이내에 왕가위 감독이 직접 연출해 제작
할 계획이다.
SBS는 국내 콘텐츠의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서 TV드라마가 첨병이라는 인
식 아래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왕가위 감독은 누구인가
홍콩의 현실을 담아내는 낭만주의적 영화감독.
왕가위 감독은 88년 '열혈남아'(熱血男兒)로 데뷔해 홍콩의 신예 감독으
로 떠올랐다.
데뷔 2년 후 '아비정전'(阿飛正傳)으로 홍콩 금상장영화제 최우수 감독
상, 97년 '해피투게더'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해 영화 감독으로서의 입
지를 굳혔다.
그는 지난 58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5살 때 홍콩으로 이주, 80년 홍콩 공과
대학교(Poly Technic Univ.)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부모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화 마니아였고 독서광이었으며 음악 애호
가였던 그는 대학 졸업 후 홍콩 TV방송국 드라마 제작 교육 과정을 수료하
고, 구성 작가로 활동했다.
82년 방송국을 떠나 동료들과 시나리오 그룹을 결성해 영화 시나리오를 쓰
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 작품은 대만과 합작하여 중국 본토를 무대로 한 대작으로 각 인
물들의 내면세계가 밀도있게 그려져 있는 '동사서독'(東邪西毒), 두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서 4명의 남녀가 엇갈리는 '중경삼림'(重慶森林),
이별을 통한 새로 태어나기가 영화의 모티브라는 동성애를 그린 '해피 투
게더' 등이다.
/박형배기자href=mailto:arte@inews24.com>art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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