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겪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인연을 적은 글에서부터 서민적이고 탈권위적인 그의 모습을 추억하는 등 절절한 사연들이 블로거들 사이에 퍼지면서 눈물바다를 만들고 있다.
한 블로거(http://acepilot.info)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돌아가시기 한달 전에 쓰신 글'을 다시 올려 슬픈 뒷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블로거는 "한달전에 노무현 전대통령이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새삼 또 다른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적었다.
당시 노 전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에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적었다.

노 전대통령은 직접 쓴 당시 글을 통해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라고 밝힌 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블로거는 당시에도 노 전대통령이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언급한 것을 두고 "그동안 변호사 출신이라 유언을 컴퓨터에 작성해 놓으셨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지 않았는데 유서 내용의 한 부분인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는 부분이 이 글에서도 찾아볼수 있네요. 도덕적 명예뿐 아니라 주변 분들의 이 고통을 당하시는 게 너무 힘드셨나 봅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잊을 수 없는 인연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블로거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펌] 글 중 하나는 자이툰 부대에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 일화와 관련된 글이다.
다음의 한 블로거(blog.daum.net/truekhan/12350098)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 방문시 만났던 부대원이' 라는 글에서 노 전대통령이 자이툰 부대를 방문했을 때의 추억을 담은 글을 [펌]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당시 노 전대통령이 자이툰 부대를 방문했는데 한 국군장병이 직접 노 전대통령을 끌어안은 사연이었다.
글을 쓴 블로거는 "파병 4개월째를 맞이하고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자이툰을 방문해주셨다"라면서 "많은 격려와 찬사를 쏟아주셨죠. 그러던 와 중 어떤 자이툰 장병 한명이 단상으로 올라가 노무현 대통령님께 '아버지!'라고 외치며 꽉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나라의 대통령인데 군인신분으로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자리였고 경호원들도 어쩔 줄 몰라 했다"고 당시의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은 순간 손짓 한번으로 재빠르게 다가오는 경호원들을 막은 뒤 "그래 아들아…" 라고 말하면서 장병을 꼭 끌어안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군들이 울기 시작했고 감동으로 울음바다가 됐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고 있는 '노간지'에 대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을 조목조목 분석해 놓은 글도 블로거들 사이에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노간지 시리즈가 뜨는 이유(link.allblog.net/19222696)'라는 글을 쓴 블로거는 노간지가 뜨는 배경을 두고 ▲노간지는 바로 나의 친구나 이웃이라는 친근감의 상징 ▲권위를 국민에게 넘겨주고 국민과 소통했던 대통령 인식 ▲ㄸ때늦은 후회와 반성 그리고 사람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로거들 사이에 노 전대통령과 관련된 추억이 회자되고 슬픔과 아픔 등이 공유되고 있어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고 노 전 대통령이 주문했지만 블로그 세상에서는 노 전대통령은 부활하고 있는 중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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