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이어 이젠 분노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현 정권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현 정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권 퇴진운동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서명에 참여하는 네티즌도 폭증하고 있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거한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직접 조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서도 네티즌은 "그곳이 어디라고 가겠다는 건가"라며 "가지 마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봉하마을 직접 조문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직접 조문하겠다" ↔ 네티즌 "그곳이 어디라고…"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할 것이며 방식은 오늘중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넷심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곳으로 모아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다음에 의견을 올린 한 네티즌은 "거기가 어디라고 조문 간다는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뒤 "노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는지 이유를 모르나요? 모른척 하는 건가요?"라고 성토했다.
이 네티즌은 "정말 마지막 남은 양심이라도 있다면 당신이나 당신 측근들은 발길을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도 비슷한 의견을 표출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노 전대통령의 서거가 현 정권의 압박과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관련 의견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그곳이 어디라고 당신이 조문을 간다는 겁니까"라며 분노했다.
그러나 조문을 오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험악한 분위기에 자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제발 쫓아내지 좀 마십시요'라는 글을 통해 "뭡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조문하러 온 사람들 내쫓고, 그러면 똑같은 사람 되는거 아닙니까?"라고 지적한 뒤 "왜 이 상황에도 싸움을 하려고들 하는지, 오면 왔다고 쫓아내고 안오면 안 왔다고 욕할 것 아닙니까"라며 진정하자고 당부했다.
◆분노의 넷심, 'MB 탄핵· 하야' 청원 줄이어
성난 넷심을 반영하 듯 네이버와 다음의 관련 게시판 곳곳에는 네티즌 의견이 '블라인드 처리(임시조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감정적이고 격한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의 성난 넷심은 댓글 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 곳곳에서 서명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물론 하야에 대한 청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하야촉구' '이명박과 천신일 BBK 재수사하라' '이명박 탄핵 서명' 등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다. 각 청원마다 적게는 1천700여명 많게는 2만여명이 서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 4월6일 시작된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는 서명에는 25일 10시 현재 143만3천356명이 서명해 달성률 14%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 전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이후 서명에 나서는 네티즌들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명운동은 오는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네티즌, 검찰 향해 거침없는 비난 쏟아내
대검찰청 홈페이지도 네티즌들의 분노와 비난으로 폭주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접속 폭주로 대검찰청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대검찰청 토론방을 통해 '언제쯤 권력의 X가 안될까' '법의 이념을 지키고 있습니까' 등의 의견을 올리면서 검찰을 비난하고 나섰다.
의견을 올린 오모씨는 "정의의 심판자라는 타이틀이 부끄럽게 느껴진다"라며 "대학민국 국민으로서 권력에 휘둘리는 검찰을 보고 있으니 한심하고 슬프기까지 한다"고 적었다.
부정부패를 먼저 척결해야 될 곳은 검찰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심지어 검찰을 '간접 살인자'라고까지 표현하며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최모씨는 "소신있는 검찰이 있었다면 오늘 같은 일이 벌어졌겠는가"라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 검찰이 정치권의 하수인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성난 넷심은 노 전 대통령을 잃은 충격과 슬픔을 너머 이제 분노로 사이버 공간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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