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전자잉크'를 키패드에 사용한 휴대폰을 내 놓는다. 휴대폰을 여는 방향에 따라 키패드에 내장된 전자잉크가 각종 문자나 숫자를 표시해줘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키패드를 구현했다.
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키패드에 전자잉크를 탑재한 '앨리어스2'를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앨리어스2'는 지금까지 인쇄돼 있던 휴대폰 키패드 버튼에 전자잉크를 내장시켜 휴대폰을 여는 방향에 따라 쿼티(QWERTY)나 일반 숫자 자판이 표시된다.
지금까지 쿼티 자판을 내장한 휴대폰은 자판 일부를 숫자 키패드로 사용하거나 별도로 숫자 키패드를 내장해왔다. 사용상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앨리어스2'는 듀얼 힌지를 사용한 휴대폰이다. 가로로 열면 쿼티 키패드를 사용할 수 있고 세로로 열면 일반 폴더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쿼티 키패드에서 문자로 사용됐던 키 일부는 폴더형태에서는 방향키로 동작한다.
기능이나 상황에 따라 키패드를 바꾸는 기술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 대다수가 고민했던 기술이다.
해외에서는 모토로라가 음악 기능을 사용할 때 해당 인터페이스를 표시해주는 뮤직폰 '로커'를 출시한 바 있지만 키패드의 빈 공간을 활용해 LED를 비춰주는 기술에 불과했다.
LG전자는 쿼티와 숫자키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징폰을 내 놓았지만 2가지 키패드를 모두 내장시켜야 했다.
팬택계열과 일부 해외 휴대폰 업체는 터치스크린을 키패드에 사용해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키패드를 구현했다. 하지만 일반 버튼보다 감도가 떨어지고 태양광 아래에서 가독성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전자잉크 키패드는 이런 단점을 모두 해결했다. 실제 버튼에 내장돼 불편함을 없앴으며 태양광 아래서도 가독성이 좋다. 배터리 소모도 적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잉크 기술은 전력 소모가 적고 가독성이 좋아 대부분의 휴대폰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라며 "실제 버튼에 전자잉크를 사용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경우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의 메시징폰들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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