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의 황홀한 절경은 신선도 쉬어가고 싶어할 만큼 아름답고 또한 장대하다. 하지만 단지 보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한라산 정상을 밟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발 1천950미터라는 높이가 말해주듯 쉽게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먼 발치에서 구경만 하기에는 한라산의 자태가 너무나 매혹적이다.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한라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등산로를 제안한다.

백록담의 정기를 느끼고 싶다면 '성판악 등산로' 성판악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로 울창한 숲길이 사계절 언제나 멋스럽다. 등산시간은 평균 4시간 30분, 하산 시간은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성판악 등산로는 완만하지만 총 길이가 19km에 달할 만큼 긴 코스기 때문에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일단 등산로에 접어들면 완만한 길이 정상의 3분의 2 지점인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이어진다. 대피소를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평생에 한 번 보기도 힘든 구름바다의 장엄한 향연과 사람들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백록담은 그 곳에서 1km 남짓한 거리로 백록담 동능 정상까지는 통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어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올라가면 마침내 억만년의 전설을 간직한 백록담을 마주할 수 있다.

관음사지구 등산로는 한라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만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어렵고 위험한 코스기 때문이다. 등산 소요시간은 평균 5시간, 하산에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등산로는 급경사뿐만 아니라 널뛰기 구간, 거기다 성판악 등산로만큼 길기 때문에 지옥코스로 정평이 나있다. 등산로를 따라 3곳의 대피소가 있지만 노후한 건물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등산을 시작해 1천500미터 지점에 이르면 용진각에 다다르게 된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서 그런지 주위 풍경만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용진각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한라산에서 가장 넓은 고사목을 지나 백록담을 바라보는 감동을 누릴 수 있다.

로맨틱 영화보다 더 로맨틱한 '영실 등산로'
영실 등산로는 길이 3.7km의 비교적 짧은 등산로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개방돼 있다. 과거에는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최단코스라 해서 인기가 높았지만 훼손이 심해지면서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등산로를 막아버렸다.
이 코스로는 백록담을 볼 수 없지만 등산로의 길이가 짧고 영실기암과 선작지왓이라는 한라산의 비경이 있어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등산코스다. 등산 시간은 1시간 30분, 하산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영실 휴게소에서 출발해 등산로 입구에는 30 분 정도 오르면 구상나무 군락에 이른다. 군락지 안에서 미로같이 이어지는데 두 사람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미로길에 안개가 자욱하면 세상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진다. 신혼부부들은 그 안개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기도 좋다.

초보 등산객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어리목 등산로'
어리목 등산로도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백록담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급경사가 적어 산행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등산은 2시간 정도, 하산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해발 1천400미터 지점에 있는 사제비 샘터에서는 산행으로 지친 목을 잠시 적실 수 있다. 관광객들은 물을 마신 뒤 연신'‘꿀맛이다', '물이 달다' 등의 감탄사를 연신 외친다. 목을 축인 뒤 조금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너무도 장엄해 진정한 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윗세오름에 다다르면 관광객들이 가장 즐기는 것이 있다. 바로 컵라면인데 윗세오름에서 먹는 컵라면은 도시에서 먹는 그 어떤 진수성찬 보다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준다.
숙박은 등산로가 가까운 '제주시'가 좋아
한라산의 백록담을 보고 싶다면 한라산 주위에서 숙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등산로들은 거의 제주시 근처에 위치한 만큼 숙박지는 서귀포시 보다는 제주시 부근으로 잡으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옥션의 숙박전문 카테고리(http://accommodations.auction.co.kr)에서는 한라산 등반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제주시 부근의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TIP-한라산 등산 전
한라산을 산이 아닌 관광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총 길이 19km의 거리를 5~7시간 가량 걸어야 하는 만큼 꼼꼼한 준비는 필수다. 아침은 든든히 챙겨 먹는 것은 물론 중간에 먹을 수 있는 간식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변덕이 심한 날씨 때문에 여름이라도 바람막이와 우의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보통 대피소는 인스턴트 식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사전에 든든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하산을 고려해 입산 시간을 엄격히 통제하시 때문에,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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