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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 서녕의 세레나데] 미령이의 남녀 상열지사


코 끝을 싹둑 잘라내 한가인 코로 만들어 오겠다고 돈 땡겨 달라던 미령이가 한 동안 보채더니 이젠 좀 잠잠 해졌다.

그런데 왠지 예전보다 기 가 한 풀 죽은 모양새다. 처음 부천 올라와 저랑 나랑 인연 맺은지가 어언 육년........ 세월은 정말..... 누구 말마따나 쏜 화살과 같다더만 내 인생에 화살은 어디 부분을 지나가고 있는지 갑작스레 궁금 해진다. 그건 나중에 따져 보기로 하고 오늘은 미령이가 주연으로 캐스팅 됐으니 미령에게 집중 해 주기 바란다.

앞 서 언급 한 바도 있지만 화살 코가 옥에 티라면 티 랄까 빠지지 않는 외모에 키도 딱 좋을 정도이고 남자들이 그~ 렇~게! 노래 부르는 긴 생머리에 뽀오얀~ 피부!! 본인은 소시 적에 오연수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는데 요즘은 은하철도999에 메텔 닮았다는 소리를 손님들이 여러 번 하시는 걸 들은 바 있다. 극구 부인 하지만 손님들이 지지 않으려고 한다. 내 결론은! ‘시니컬 하지만 고급스럽고 예쁜 마스크다~’ 라고 하고 싶다.

밑에 졸 들 한테도 싫은 소리 한 번 못내는 순 한 성격이지만 제 친구들 하고 화장실서 어쩌다 통화 하는 거 들을라 치면 경상도 욕도 희한 한 거 많다지만 경기도 욕도 참 듣도 보도 못 한 욕 많다는 걸 알았다. 오연수 닮았었다는 시절에 좀 놀았구나 싶다.

가끔씩은 둘이서 술 한 잔 걸치고 엘롱 되면

‘언니!...... 난 한다고 하~거든! 군데!! 언닌~ 나한테....딸꾹!~ 너무 많~~~~은 걸........힉~컵(꼭 딸꾹질 하는 소리가 양 놈이 지 네 나라 말로 씨부렁대는 거 같다) 기대 하는 거 가터~~ 내가 이거 밖에 안 되는데! (또 운다!) 아이고 왜 이리 딸꾹질이 나고 지랄이야?..... 아이~~~(울고, 코 닦고, 팔을 휘휘 파리 쫓듯 휘저으며) 언니 한테 지랄을 한 게 아니고오......헤헤’

요러고 먼저 걸고 꼬꾸라지면,

‘야! 니... 내하고 세워리 얼마인데 고 따우 소리고? 하기야~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낸 들 니를 알 겠 느냐?...... 내가 무신...김국화이도 아이고........우리나라 가수들 노래 참 잘 만든데이~~......아무튼 니는? 할 수 있는 아~가 안 하잖아? 그게 내 눈에 비는데 내가 가마이 있으까? ...고마, 가시나! 니는 술 만 묵으면 딸꾹질을 하고 지랄이고?... 니 맨날 하던대로 빨....리 물 컵에 코 박고 그거 시돕 해라이~잉!’

코 박고 엎드려 있는 애 뒤통수에 대고 뭔 말인지도 모르고 나 혼자 소리를 지른다.

혀는 리미티드로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져 서로 자기 집에 가자고 끌어당기다 신발을 거꾸로 신었는지 바로 신었는지도 모른 채 남의 장사 집 좁은 현관 막고 서서 주인장이 “그만, 나가서 해!” 하는 소리 들을 때 까지 샴 쌍둥이 처럼 들러 붙어 허그(hug) 찐하게 하고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다음 날 진공청소기로 머릿속을 싹~ 비우고 나온다.

기억 도무지 도통 노우~ 라는 얘기다. 주기적으로 석 달에 한 번 씩만 잡아도 지금까지 꽤 많은 주사 씬(scene)을 찍은 거 같다.

알콩달콩 6년! 쏜~ 화살~ 같이 바라보며 하루 반나절 이상을 얼굴 맞대고 동지로 지내고 있는 미령이가 요즘 말 수가 부쩍 줄어 졌다. 근래 덜 말린 피데기 처럼 흐물흐물 허리 꺽여 다니는 거 같아 가장 측근에 있는 통신망 겉절이에게 슬쩍 정보를 구했다.

‘미령 언니~..... 시집 가고 싶은가 봐요~’ “엥? 꽃피는 춘 삼월이라 치마 밑에 바람 들 시기도 아닌데 갑자기 왜? 별로 결혼 생각 없다 그런지가 손가락으로 세어도 세겠구만?”

‘옛날에 사장님 월급쟁이 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단골 하시는 쫌만도 (조금 줄래 의 경상도 사투리) 오빠 아시죠? “응, 근데?” ‘그 오빠가 진지하게 미령 언니한테 프로포즈 했나봐요~ 몸 만 오믄 된다고... 미령언니 명품 빽 사 줄려고 지금 매일 돈 모으고 있대요!’ “진짜?....”

뭐?~ 좀... 드릴까요? 하고 물으면 무조건 ‘쫌만도!’ 라고 대답하는 5년 단골손님이 있다. 술도 쫌만도! 안주도 쫌만도! 미령아~니 인생도 쫌만도! 라고 해서 붙은 별명인데 술도 옴팡지게 좋아하시지만 여태 보아온 손님들 중에 제일로 친구 많고 동생들 많고 암튼 올 때 마다 또 다른 사람이라 대통령 출마 해도 되겠다고 우스개 소리도 하는 사람 많은 사람이라고 인정 하는 손님이다.

이 분도 ‘사람이 재산이다’ 라는 인생관에 200% 동조 하시는 분 인거 같다. 월급쟁이 시절, 미숙하기 짝이 없었던 나를 ‘나도 임마! 경상도다! 고생 안하고 얻어 지는게 어딨노~ 한 자리 해 묵고 나가야 될 거 아이가? 힘내라~ 임마!’

꼭 남동생 대하듯 어깨를 툭툭 쳐 주고 나갔던 쫌만도 오빠는 지금까지도 변함 없이 우리 집 최고의 vip 손님이다.

미령이 스물 한 살 때부터 같이 봤으니까 새삼 미령에게 브리핑 할 일은 없지만 예전에는 미령이 어리다고 ‘어이! 핏뎅이~ 엄마 젖 좀 더 묵고 나오지~ 빨리도 고생 보따리 풀었네......남자는 다 늑대 데이~ 절대로 찌끼는 대로 믿지 마래이~~ 인생 뿌라진데이~!’ 이렇게 정신 무장 시키던 사람이다. 근데 쫌만도 오빠가 미령에게 프로포즈를 했다고? 그럼~ 그때부터 미리 삼순이의 삼식이도 아니고 ‘내 말만 들어라’ 하면서 무장 아닌 세뇌를 했단 말인가.......

“그래서? 미령이 그것 때문에 고민 한단 말이야? 말도 안 된다!!

쫌만도 오빠가 인격적으로든 뭐든 참 좋은 오빠긴 한데 미령이 취향은 절대 아닌데....... 나이 차이도 너무 많고~ 쫌만도 오빠도 매니저 나이 좀 든 애로 물갈이 좀 하라 고 나 만보면 ‘서녕아~ 오빠 삼십대로 쫌만 해도~ 몸만 오믄 된다 캐라~제발 사십 되기 전에 신경 좀 써도이~~’ 이랬던 사람인데!..... 더군다나 미령인 힙 안 올라붙은 남자는 결혼남 List에서 무조건 삭젠데 쫌만도는 힙이 땅 밑을 파고 들고 있잖아~”

‘아니~ 사장님! 그게 아니고요~ 미령 언니가 하는 말이 •••••••내가 시집을 안 가고 있으니까 이젠 中 도 아니고 老다리들 까지 명품 빽으로 미끼를 던지는데 드디어 내 나이가 생선 꼬랑지 썩는 냄새가 솔솔 나는 거 같으니 이 소리 저 소리 안 들을 래면 보란 듯이 물 좋고 정자 좋은 놈으로 골라 쉐라톤 워커힐 주차장에서라도 웨딩 마치 울려 봐야 할텐데.......그래서 내가 요즘 좀 우울하다!•••••• 이러더 라구요’

“큭! 맘이 좀 심난하긴 했나보네~~킥킥! 겉절이 붙들어 놓고 하소연 할 정도면.......”

자꾸 웃음이 난다. 잠깐 이지만 간담이 서늘했던 거 생각하니 핫바지 방구 새듯이 자꾸 웃음이 새 나온다.

“미령아~ 아직은 안 된다~ 언니야가 물 좋은 놈으로 잡아 줄 테니 그때까진 시집 접어라~ 알았지? 킥킥!!”

그때 문 열고 건들씨가 들어온다. 앉자마자 물도 안 마시고 하는 말,

‘엄마가 너무 떠들어 대 가지고 아주 귀 따가워 죽겠어요. 아직도 먹먹 하네~ 지금 병원 갔다 오는 길이거든요....히히~’ .......(두리번 거리더니) 미령인 어디 갔어요?....... 미령이 한테 숟가락 하고 이불만 사 갖고 오라 그래야 되는데? 집 은 안 사도 되고.......... 엄마 깨어 났으니까 빨리 날 잡아야 되는데?........’

아주 입술 꼬리가 귀 하고 악수 할 판이다.

“어머~ 감축 드려요~ 흐흐...... 거봐요~~,,,,,,,, 미령아! 엄마 깨어 나셨단다! ~ 칼 잘 드는지 오늘 한 번 써 보자!!

명품 빽도 뻰찌 맞을 판에 숟가락하고 이불 사오란다!~~”

/박선영(피플475(http://wwww.people4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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