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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만 PL제품 품질차이 몰랐나?


주부 조서영(42살)씨는 주말이면 일주일치 장을 보기 위해 이마트를 방문한다. 조씨는 제품을 고르다 보면 자주 이마트 내 자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일반 제품과 품질이나 맛에서는 평소 즐기던 제품과 차이가 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매장 내 쉽게 눈에 띄는 자리에 차지하고 있어 구입하게 된다.

이처럼 소비자도 쉽게 알고있는 자체브랜드(PL) 상품의 품질 차이에 대해 유통업체인 이마트만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마트는 PL 우유 제품에 대해 품질 논란이 일자, 문제가 된 매일유업과 빙그레가 생산하는 PL 우유의 판매를 모든 점포에서 철수시키는 등 강력 조치했다.

17일 이마트는 이번 PL 제품 철수와 관련 "PB상품이 포장과 광고비, 유통마진 등을 줄였을 뿐 제조회사 브랜드(NB, National Brand) 제품과 동일하다"며 "제조업체 측에서 자체상품보다 이마트 상품이 품질이 낮다고 주장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상품을 만들 때 원칙은 제조업체들의 상품과 같은 등급, 같은 품질을 생산한다는 것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은 통상 제품가격 중 30%가 마케팅 비용으로 포함되지만 PL상품은 마케팅이나 광고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같은 품질이면서도 값 싸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애초부터 NB와 같은 제품은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마트가 납품 제조업체들은 원가는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가격을 책정하는 만큼 NB와 똑 같은 품질이 같은 제품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에 PL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제시하고 무조건 맞추라고 해서 난색을 표명했더니 그러면 매장에 있는 제품을 모두 빼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PL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며 “다른 납품업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응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결정은 원래 제조업체와 대형할인점간의 합의해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제조업체의 원가는 신경 쓰지 않고 유통업체의 마진율은 10%로 고정된 상태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며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하나같이 이 같은 이마트의 횡포는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마트 측에서 계속해서 NB와 PL은 같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우긴다면 제조업체 입장에선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 여력을 없앤고, 결국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발표한 '대형 할인점 PB 상품 유통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일부 자체 브랜드 제품은 제조회사 제품에 비해 중요 함량 성분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하나가득불고기햄'과 '하나가득 비엔나소시지'는 PB 상품이 NB 상품에 비해 각각 11.1%, 29.9% 저렴한 반면, 주요 성분인 돼지고기가 30% 이상 적게 함유돼 있고 대신 닭고기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홈플러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 '와이즐렉 모카골드'는 NB 상품보다 단위 가격이 6.3~30% 저렴하지만 커피 함량이 각각 12%, 12.5%, 11.7%로 NB 상품에 비해 '인스턴트 커피' 함량이 0.7~1.6%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PL·PB 상품은 소비자 후생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NB 상품에 비해 차이가 나는 PB 상품에 대해서는 매장 내 게시물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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