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D램 제조사인 한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경쟁사의 추격을 불허하는 공정기술로, 국가 간 격차를 현재보다 1~2년 더 벌려나가고 있다.
4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지난해 말 40나노미터급(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으로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 관련 기업 인증을 얻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3분기 40나노급 공정으로 최신 DDR3 D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D램,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는 미세공정 기술과 수율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공정기술을 한 단계 미세화하면 생산력을 끌어올려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소비전력 및 성능이 한 차원 우수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2분기 50나노급 공정을 나란히 적용해, D램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으로, 해외에선 점유율 3위의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올해 1분기 중 50나노급 공정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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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4위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60나노급 공정으로 D램을 만들고 있다. 대만의 후발업체들은 엘피다와 마이크론으로부터 공정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40나노급 공정으로 D램을 제조하면 50나노급으로 만들 때보다 생산량을 60%나 높일 수 있다"며 "제품 소비전력도 1.5V에서 1.2V로 30% 가량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40나노급 D램 개발 이후 약 1년만에 대량 양산을 시작할 만큼, 생산 면에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보통 미세공정 기술로 한 단계 진화할 때 개발 후 양산까지 걸리는 시일은 2년 정도에 이르렀다. 현재 50나노급 공정의 수율을 대거 끌어올린 국내 두 업체는 이번 40나노급 공정의 적용과 함께 해외기업과 기술 격차를 1~2년 정도 더 벌릴 수 있게 됐다.
현재 D램 기업들은 2년여에 걸친 공급과잉과 가격급락으로 일제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 5위의 독일 키몬다가 '살인적인' 경쟁에서 도태돼 지난 달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른 상황.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시기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1~2세대 앞선 공정기술로 다가올 호황기에 대규모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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