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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사건 '딥스롯' 마크 펠트 사망


미국 언론역사상 최대의 탐사보도 사례로 꼽히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결정적 제보자인 마크 펠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펠트 부국장은 18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95세.

펠트 부국장은 최근 수 개월 동안 울형성 심부전증으로 고생해 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닉슨 하야 이끌어내

마크 펠트 부국장은 본명보다는 '딥스롯(deep throat)'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지난 1972년 당시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가 있던 워터게이트 호텔 침입사건에 대한 결정적인 제보를 하면서 미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인물이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풋내기 기자였던 밥 우드워드는 펠트의 제보를 토대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파헤치는 데 성공했다.

펠트 부국장은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두 기자가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하는 동안 9개월 여에 걸쳐 중요한 힌트를 제공했다.

단순 강도 사건으로 마무리될 뻔했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사실은 재선을 노리는 닉슨의 도청 사건이란 몸통을 드러내게 된 데는 펠트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이 사건은 1974년 8월 9일 닉슨의 하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 사건이 마무리된 뒤에도 '딥스롯'의 정체를 놓고 추측이 분분했다. 직접 제보를 받았던 밥 우드워드 기자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끝까지 '딥스롯'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밥 우드워드는 함께 취재했던 칼 번스타인에게도 '딥스롯'의 정체를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딥스롯'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준 것은 30년 동안 침묵하고 있던 펠트 자신이었다. 그는 2005년 5월 자신이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의 '딥스롯'이었다고 깜짝 공개해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당시 펠트는 FBI가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데 화가 났으며, 언론이 그 사건을 다루게 되면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대통령의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영화화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언론사상 최고의 탐사보도 사례로 꼽히면서 이후 언론학 교과서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또 당시 신입기자나 다름없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은 워터게이트 취재 덕분에 유명세를 얻었다.

밥 우드워드 등은 이후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이란 책을 썼다. 이 책은 1976년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으로 영화화돼 큰 인기를 누렸다.

'딥스롯'이란 별칭은 1972년 당시 상영됐던 포르노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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