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외모에 착한 몸매 그리고 완벽한 헤어스타일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여배우들의 변신은 늘 화제가 된다.
찰랑거리는 생머리 혹은 여성스러운 세팅 웨이브로 롱 헤어를 고집해온 여배우들이 최근 단발로 돌아서고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송혜교, 이소연, 윤정희. 세 여배우의 같지만 다른 단발 헤어 스타일을 제니하우스 한빛 실장의 조언으로 비교해 봤다.
'그들이 사는 세상' 송혜교…소녀스러운 감성의 라운드 보브
요즘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 단발이 대세다. 그간 보여준 귀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에서 벗어나 짧은 헤어로 변신한 그녀의 선택은 탁월했다.
송혜교는 일자 느낌의 층이 조금 있는 무거운 단발머리로 기본형의 단발에 약간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열풍이었던 머슈룸 헤어 스타일에 가까운 귀여운 둥근 보브 스타일이다. 귀밑 바로 아래 떨어지는 기장이 보이시해 보일까 싶지만 사실은 귀엽고 여성스러우며 어려보인다.
한빛 실장은 "극중 전문 커리어우먼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짧게 커트했지만, 청순하면서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시켜주는 보이시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소녀스러운 헤어에 매탈릭한 시계와 면티, 진 팬츠 등 캐주얼한 스타일로 코디해서 커리어우먼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딱 떨어지는 정장이나 여성스러운 니트와 블라우스를 입어주면 청순한 소녀로 변신할 수 있다. 특히 단정한 아나운서 머리를 원하는 오피스 레이디들이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베스트 초이스다.
단 앞라인이 짧아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얼굴이 커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내 인생의 황금기' 이소연…상큼 발랄한 스퀘어 단발 보브
긴 생머리와 큰 눈망울이 남성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했던 이소연도 긴머리를 싹둑 자르고 단발에 과감히 도전했다. 상큼 발랄함을 살려 MBC '내 인생의 황금기' 속 씩씩한 캔디형 캐릭터에 그만이다.
앞머리는 뱅스타일로 둥글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커팅했으며 끝머리 처리를 가볍게 해서 슬라이스 컷으로 마무리, 씩씩한 극중 캐릭터 이미지를 부각시켜준다.
특히 둥근 스타일의 단발에 슬라이스 컷한 끝머리를 삐죽삐죽한 느낌이 나오도록 날려서 층지게 마무리한 스퀘어 단발 보브다. 머리 옆선 길이가 턱선보다 짧기 때문에 실제 머리를 했을 때는 좀 더 짧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소연의 경우 워낙 얼굴이 작아 못 느낄 뿐이다.
한 실장은 "머리 끝을 가볍게 처리한 덕분에 헤어기기 등을 이용해 약간의 변화만 줘도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며 "디자인 펌이나 디지털 펌을 이용하면 지난 시즌 열풍이었던 최강희 베이비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문의 영광' 윤정희…지적이고 성숙한 정통 클래식 보브
SBS 드라마 '가문의 영광'에서 단아하고 기품있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윤정희는 극중 캐릭터와 같이 단아한 느낌의 정통 클래식 보브 스타일이다.
전체적으로 층이 거의 없이 앞머리만 살짝 내린 언밸런스 컷이 이지적으로 보인다. 어두운 컬러가 윤기를 더해 청순함 보다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 강하다.
한 실장은 "보브 스타일의 교과서인 비달 사순 클래식 스타일은 앞머리가 전혀 없는 스타일인데, 이에 반해 윤정희는 앞머리를 내려줌으로써 성숙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며 "현대적인 느낌의 스타일이지만 자칫 잘못 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굉장히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적당하지만 기본형의 클래식한 보브 스타일이기 때문에 단조로워 보인다면 헤어스타일러를 이용해 한쪽 머리를 웨이브 주거나 바깥으로 삐치게 해 변화를 주면 좋다.
한빛 실장은 '그 동안 여배우들이 롱 헤어를 고집하면서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롱헤어가 주는 여성스러움만을 원하던 여배우들이 보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단발 헤어에 과감히 도전한 것이야 말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단발 스타일은 찰랑거리는 윤기가 장점인 동양인의 검은 머리에 아주 잘 맞는다. 특히 비달 사순의 엣지있는 컷으로 선을 살려주면 둥근 얼굴을 가름하게 커버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동안 얼굴로 만들어준다.
단발 헤어에 검정 서클렌즈, 맑고 깨끗한 페일톤 메이크업으로 스타일링하면 동양인만의 신비로움이 살아난 독특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 올 겨울 색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을 꿈꾼다면 너무 짧아 주저했던 단발 스타일에 과감히 도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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