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단단히 화가 났다.
이 총재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조찬 회동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참으로 무례한 짓"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
이 총재는 "몇 개의 정권을 겪었지만 이렇게 무례하고 정치력이 빈곤한 정부는 처음 본다"며 "그러니까 172석을 갖고도 민주당에 끌려가는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 여야 3당 대표에게 조찬을 제의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목요일(23일)에 청와대로부터 여야 3당 대표가 대통령의 조찬 제의를 받았었다"며 "평소 우리가 이 어려운 경제 난국을 풀기 위해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기에 시국의 얘기를 듣고 많은 의견 대화를 위해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그런데 지난 토요일(25일)에 납득할만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조찬 회동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원내대표가 받았다"면서 "국가의 위기와 난국을 풀기 위해 대통령은 보다 진정한 자세로 여야에 협조를 구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국내 은행 외화차입 보증안은 아무런 조건없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며 "그 이후 강만수 장관은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경제팀이 시장이나 국민에게 불신을 받은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얻어 경제 난국을 헤쳐나갈 팀이 들어오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욕설 파문 논란의 주인공인 유인촌 장관에 대해서도 "계기를 만든 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부적절했지만 장관이 국회에서 쌍욕을 한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품격을 가진 사람을 장관으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정권의 장관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국민의 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하다"며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이 정권의 장관들이 참 큰일"이라며 "최근의 일을 보면 한 두 사람 그만둬서 되겠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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