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식물진화의 핵심 비밀 밝혀

국내 연구진이 식물 진화의 핵심 비밀을 밝힌 연구로 사이언스, 네이처, 셀지에 게재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포스텍 남홍길 교수가 영국과의 국제공동연구로 고등 종자식물 진화의 핵심열쇠인 '중복수정을 위한 쌍둥이 정자형성에 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트웰 교수팀과 경북대 오성앵 박사가 참여한 이번 공동연구는 포스텍 김효정 박사가 제1 저자로, 연구결과가 네이처지 10월 23일자에 게재됐다.

이로써 남홍길 교수는 사이언스(1999년 9월3일), 셀(2005년 2월11일)에 이어 국내에서 연구한 성과를 주저자로서 세계 3대 과학저널에 발표한 연구자가 됐다.

고등 종자식물 진화의 핵심열쇠로 알려진 중복수정은 속씨식물의 독특한 유성생식과정으로 그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지만 메커니즘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속씨식물은 감수분열로 만들어진 정자를 복제해 쌍둥이 정자를 만들고 중복수정을 해 다음 세대 식물이 되는 배와 이 배에 영양을 공급하는 배젖을 만든다.

남 교수팀은 종자식물의 생식세포 속 SCF 단백질 분해 복합체가 쌍둥이 정자를 만드는 세포분열 활성화의 생체스위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쌍둥이 정자 형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식물의 진화과정에 대한 과학지식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린 것"이라며 "식량의 주요공급원인 속씨식물 종자의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를 제공, 종자식물의 생산량, 생산방법 개선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