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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라이프는 이용자들이 만들어 간다"…SK컴즈 신종훈 팀장


최근 3D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싸이월드 '미니라이프'는 두 가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첫째,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3D SNS라는 점. 둘째, 국내 최대 SNS 싸이월드의 신규 서비스라는 점. 토종 3D SNS의 시초로서도, 싸이월드의 차세대 서비스로서도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3D SNS는 3D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가상 경제활동을 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의 시작인 미국 린든랩의 세컨드라이프는 지난 해 3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올 초 정식 오픈한 한국에서는 아직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편.

이에 도전장을 내민 미니라이프는 싸이월드의 국내 최대 SNS 회원 규모를 기반으로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지난 8일 오픈 이래 20여만명이 한 번씩 사용해 봤고 일일 10만명이 방문하며 현재 순항 중이다. 개발을 진두지휘한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사업본부의 신종훈 미니라이프팀장(사진)에게 서비스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어봤다.

- 미니라이프는 정체성은 뭔가. 서비스 면에서는 싸이월드 SNS의 연장선에 있지만, 법적으로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게임인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인적 네트워크 중심 서비스였다면 미니라이프는 게임과 커뮤니티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게임도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하고 있지만 게임은 아무래도 '게임'이 중심이다. 우리는 차이는 게임을 즐기면서 사람을 사귀도록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기존 싸이월드의 지인 중심 네트워크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 다음 카페 같은 커뮤니티나 블로그에는 주로 익명성을 중심으로 모이는 반면 싸이월드에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실명으로 모이지 않나?

"꼭 그런 건 아니다. 물론 미니홈피의 주요 기능이 아는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지만 단순히 구경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본인 홈피를 꾸미지는 않으면서 연예인이나, 일반인 미녀의 홈페이지를 열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도 많다.(웃음) 재밌게 꾸며 놓은 타인의 3D 공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중재해 주는 서비스의 수요가 있다. 과거 스카이러브, 세이클럽 등 채팅 사이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이용자의 욕구를 파고들어 성공했다. 채팅 사이트가 불건전한 쪽으로 흘러가면서 지금은 침체됐지만 그런 수요는 아직 있다."

- 세컨드라이프 한국판의 반응에서 참조한 것은.

"세컨드라이프가 3D공간에서 회의, 주주총회 등 현실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마케팅을 많이 했는데, 그게 수단으로서 적합하냐 생각해 보면 아닌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세컨드라이프를 벤치마킹하기도 했지만 우리만의 서비스로 3D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했다. 캐릭터 육성이나 캐주얼 게임 등 즐길 거리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 캐릭터가 가분수다.(웃음) 세컨드라이프와 누리엔의 '8등신' 캐릭터에 비하면 너무 아기자기한 거 아닌가 싶다. 콘셉트를 어떻게 정한 건가.

"우리는 3등신이다.(웃음) 미니미(미니홈피 속의 아바타) 캐릭터와 연관성도 있지만 사실 기술적인 문제가 컸다. 누리엔의 캐릭터 보면 매우 멋지다. 그런데 그정도 8등신을 제대로 구동하려면 이용자의 컴퓨터 사양이 좋아야 한다. '허접한 팔등신'이냐 '귀여운 3등신'이냐를 따져보고 후자를 택했다. 카트라이더도 그렇고 한국인들은 3~4등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사람의 얼굴을 많이 보기 때문에, 얼굴은 크게, 몸은 작게, 팔다리는 가늘게 만들었다. 시계 등 액세서리를 찼을 때 잘 보여야 한다."

-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다른 3D 게임은 풀 스크린으로 하는데 우리는 윈도 브라우저 안에서 구동한다. 풀스크린과 브라우저는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브라우저는 음악을 재생하거나 다른 창을 띄워 두기 때문에 더 속도가 느려진다. 그래서 개발도 보통 사양 컴퓨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뒀다."

- 시즌2에서 비즈몰을 입점하겠다고 했는데 3D 환경에서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가.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마켓 등 상거래 사업을 정리했는데.

"싸이마켓처럼 오프라인의 상품을 파는 건 아니다. 비즈몰은 전시 광고 비슷한 형태가 될 것 같다. 웹에서 이용자는 관심 없는 건 안 보고 지나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3D는 현실세계처럼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이고 그 공간에서 많은 것이 노출될 수 있다. 제품 광고나 영화홍보 동영상을 걸 수도 있고 게임 등 즐길 거리와 접목해 광고수익을 낼 수도 있다. 아직 개발 중이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다."

- 연말 나오는 시즌2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

"사람과의 관계를 더 재밌게 표현하고, 지금은 아이템을 별도의 웹페이지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백화점에서 물건 사듯 3D상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즌3에서는 애완동물 키우기, 경제시스템 등을 본격 도입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아이디어다. 이용자의 의견을 우선순위에 맞춰 매 분기별로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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