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부에 대해 "3대 함정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면서 강만수 경제팀을 비롯한 현 내각을 전면 개편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10년 성과를 모두 부정했다"며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빠진 첫번째 함정이라고 했다. 그는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면서 "비록 정권이 바뀌어도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는 성과대로 계승하고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번째 함정은 세계 최고의 의식수준인 우리 국민에 비해 대통령이 구시대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정부가 일방통행식으로 국민을 통치할 수 없음을 촛불은 보여줬지만, 이 정부는 여전히 70년대 개발독재식 리더십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민심과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정책을 펼치는 등 잘못된 정책방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세번째 함정"이라면서 "국정기조 전반이 방향을 잘못잡고 있다"고 정부에 맹공을 펼쳤다.
그는 "지금 시중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후진 기어를 넣고 급발진하는 정부'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면서 "신뢰 상실과 민생 파탄을 초래한 책임이 가장 큰 경제팀을 중심으로 현 내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드보이'는 좋지만, '올드웨이'는 안된다"면서 "내각을 전면 개편해야 오만한 국정운영방식을 반성하고 잘못된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로 잡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국민들이 믿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현재 국회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일당 독주의 토대가 마련돼 있다. 지방권력, 중앙정부 권력에 이어 국회까지 일당이 절대적인 다수 세력을 형성했다"면서 "만약 정부여당이 수를 앞세워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남북정치회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 구성을 수용한 것에 대해서도 기대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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