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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김소연의 '섹시 유니폼' 스타일 창조한 이애련 실장


연예인 스타일을 만드는 마법의 손, 스타일리스트③

요즘 월, 화요일 밤을 지배하고 있는 SBS 드라마 '식객'. 흥미진진한 드라마의 내용 만큼이나 극중 인물들의 이모저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변신한 극중 오숙수의 비서 역 김소연의 유니폼 스타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김소연의 S라인 몸매가 돋보이는 유니폼 스타일을 만들어낸 이애련 실장을 만났다.

김소연과는 지난해 부산영화제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당시 부산영화제 최고의 화젯거리였던 엠마누엘 웅가로의 화이트 드레스가 바로 이애련 실장의 작품. 김소연과 처음으로 함께 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당시 무척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는 "소연이는 자기 스타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편이다. 당시 과감한 스타일에도 도전하고 싶어해서 떠오른 것이 엠마누엘 웅가로의 화이트 실크 드레스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 포기하려던 차에 기적처럼 영화제를 며칠 남겨놓고 도착해 피팅을 서둘렀다. 깊게 파인 가슴 선과 허리 라인의 과감한 노출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디자인이 엘레강스했지만 노출이 심해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했다.

"소연이의 몸매가 워낙 좋아 과감한 의상이었지만 무난히 소화해냈죠. 너무 노출이 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당당한 아름다움으로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의상에 포인트를 준 만큼 헤어와 메이크업은 자연스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다운시켰죠."

당시 김소연은 노출에 당당하고 여유로운 자세로 영화제 분위기를 잘 살려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리틀 김혜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소연이의 경우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굳어진 상태라 과감히 변신하고 싶어했어요. 영화제 이후 '김소연에게 저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평가가 함께 배역의 폭이 넓어져 소연이도 매우 기뻐하더군요."

영화제에서 보여준 화려함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식객'에 캐스팅된 김소연에게 떨어진 임무는 대기업 비서의 이미지를 카피하라는 것. 하지만 그간 드라마 등을 통해 소개된 고정화된 이미지를 따르고 싶지 않았다.

스커트나 클래식한 테일러드 수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하이 웨이스트 혹은 프릴 등의 디테일이 가미된 화려한 블라우스 등으로 트렌디함을 살렸다. 특히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디올룩을 연출, 유니폼 스타일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 이후 드라마 게시판에는 김소연이 입은 의상 브랜드를 묻는 글이 잇따랐다.

"유니폼 스타일을 너무 잘 소화한 탓에 트렌디한 면이 부각되기 보다는 유니폼의 새로운 변신이라고 평가받는 듯해요. 스타일리스트가 머리로 그린 그림을 스타가 그대로 표현해 줄 때 정말 기쁘죠."

물론 완벽한 스타일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려움은 늘 있다. 특히 김소연의 경우 브랜드의 44사이즈도 큰 경우가 많을 만큼 슬림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드라마 속 스커트를 대부분 직접 제작해야 했다.

"내 배우가 최고로 돋보이게 만들고 싶은 것은 모든 스타일리스트의 마음이죠. 소연이의 경우 사이즈가 딱 맞는 경우가 드물어 맞춤 제작을 하곤 했어요. 드라마가 4계절을 모두 다루는 만큼 겨울옷으로 10여벌, 여름용으로 10여벌을 제작했습니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이 실장은 원단 선택에서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직접 진행했다. 이후 '어느 명품 브랜드냐' '우리 명품도 입어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실장이 신경쓰는 부분은 의상 외에 액세서리. 블랙&화이트가 대부분인 의상에 현대적인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더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큐빅, 진주, 다이아몬드의 주얼리로 마무리했다. 특히 상반신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어링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몸매를 강조한 스타일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하기 보다는 심플함을 강조해서 보다 단아한 여성미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전략이 오히려 고급스럽게 보여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주얼리 브랜드에서 협찬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특히 극중 소연이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지 명품 브랜드들이 협찬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이애련 실장은 한참 일을 하던 중 돌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새로운 감각에 목이 말랐다고. 3년간의 프랑스 유학에서 믹스앤매치의 중요성을 배우고 심플함 속에서 스타일리시함을 찾는 방법을 깨우쳤다. 티셔츠 하나로도 패셔너블해질 수 있는 프렌치 시크의 감각을 깨닫게 됐다고.

이애련 실장은 김소연 외에 탤런트 한혜진과 김강우의 스타일링도 맡고 있다. 오래도록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한혜진에게 최근 진행한 케이블 TV의 해외촬영 때 청바지와 반바지 등의 캐주얼한 스타일을 권했다. 또 티셔츠와 청바지를 즐겨입는 김강우에게는 다부진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피트되는 정장룩으로 세련되게 연출하도록 권했다.

이제 스타들은 '어떤 옷을 입었느냐'보다 '어떤 옷을 스타일 좋게 입었느냐'에 더 신경을 쓴다. 스타일이 스타의 이미지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스타일리스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다. 스타가 반짝반짝 빛을 발할수록 그 뒤편에 있는 스타일리스트의 발길은 더욱 바빠진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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