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경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 삼성SDI가 PDP 사업의 새로운 기회요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 송인환 PDP 마케팅팀 부장은 2일 일산 킨텍스에서 디스플레이뱅크 주최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 2008)'에서 "PDP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수요도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에서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PDP 모듈 출하량은 지난 2007년 1천140만대로 전년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출하량은 1천660만대로 전년 대비 4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송 부장은 "81㎝(32인치), 94㎝(37인치), 117㎝(46인치) 등 중소형 PDP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최근 107㎝(42인치)까지 풀HD가 채용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해상도도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집계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LCD 및 PDP TV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기업들의 점유율은 높아지는 반면, 소니 등 LCD TV 사업만 운영하는 기업들은 점유율이 주춤하거나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LCD TV 기업들이 PDP를 선택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부장은 또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6%까지 떨어졌던 전체 평판 TV 중 PDP TV 비중은 올해 들어 10% 안팎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현지 기업의 PDP 모듈시장 진출 및 TV 제조사들의 PDP 채용 확대로 이러한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근 TV 시장에서 명암비 100만대 1과 같은 성능대신 디자인과 감성적 화질 등 요인이 중시되고 있는 가운데, PDP TV가 부드럽고 자연스런 화질을 제공하는데 더 우수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SDI는 현재 6㎝ 정도인 슬림형 PDP 모듈 두께를 내년 2㎝, 오는 2010년엔 1.5㎝까지 줄이며 초슬림 디자인 추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부사장도 PDP 모듈 출하량이 지난 2007년 1천220만대에서 올해 1천560만대, 내년 1천840만대로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LCD와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면서 가격인하와 함께 매출 성장세가 정체되고, 수익성이 부진하다는 점이 PDP 진영이 돌파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통합 경영이란 카드를 꺼낸 것도 PDP 사업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
송 부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와 PDP 사업을 통합하는 사안에 대한 참가자 질문에 "회사 차원에서 효율적인 통합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사업을 통합하더라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본다"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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