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상반기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가격은 예년보다 월등히 낮은 하락폭을 보이며,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을 대변해줬다.
22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대부분 TV용으로 쓰이고 있는 PDP 중 주요제품인 107cm(42인치) 고화질(HD) 패널 가격은 상반기 2.4% 떨어지는데 그쳤다. 동급 127cm(50인치) 제품 가격도 지난 2007년 말과 비교해 4.6%만이 하락했다.
107cm 및 127cm HD PDP의 지난 2007년 상반기 가격 하락폭은 각각 30.7%, 31.8%에 이르렀다. 각 제품 가격이 매월 큰 폭의 내림세를 지속했던 것은 물론이다. 반면 2008년 상반기엔 1분기 초 한 차례, 2분기 초 또 한 차례 가격이 약간 떨어진 것을 제외하곤 분기별로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PDP 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은 보완 관계에 있으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호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CD 수요가 2008년 상반기 비수기 속에서도 강세를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PDP 수요도 덩달아 호조를 보인 것.
◇2008년 상반기 PDP 주요제품 가격추이 (단위:달러)
07.12월 | 08.1월 | 08.2월 | 08.3월 | 08.4월 | 08.5월 | 08.6월 | |
42인치 HD | 331 | 328 | 328 | 328 | 323 | 323 | 323 |
50인치 HD | 545 | 525 | 525 | 525 | 520 | 520 | 520 |
지난 2007년 전반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삼성SDI, LG전자 등 PDP 제조사들의 실적은 전년도 하반기와 2008년 1분기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하반기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저가 81cm 표준화질(SD)급 PDP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난 1분기 PDP 부문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양보다 질'을 택하면서 수익성이 나은 127cm 이상 대형 PDP 생산에 주력, 역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PDP 평균가격은 107cm 제품이 1.5%, 127cm 제품은 1.0% 떨어지면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출하량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이 더해져 2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008년 하반기 이후. 일본 마쓰시타전기(파나소닉)와 PDP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SDI는 이제 막 이익을 내기 시작하려는 시점이지만, LCD 공급과잉 가능성이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 LCD 제조사들이 호황기를 맞아 새로운 생산라인 건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PDP 산업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PDP 가격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가격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DP 1위의 마쓰시타가 규모의 경제를 더 확대하기 위해 PDP 부문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SDI·LG전자는 추가 투자를 억제하며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 면에서 LCD에 밀리는 PDP 진영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저가 81cm 제품 및 3차원(3D) PDP 출시 등 새로운 시도와 함께 발광효율 개선과 같은 기술력 향상 및 원가절감 노력에 더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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