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화면에 조약돌 모양, 기분따라 옷을 갈아입는 MP3까지 패션형 MP3가 뜨고 있다. 최근 들어 음악재생과 메모리 저장 등 MP3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되 디자인에 주력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MP3 업계에서는 누구나 MP3 한 개쯤은 갖고 있다는 데 착안, 기존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집중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세컨드 및 추가 아이템으로 이를 구매하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은 5만~6만원대까지 낮추되 패션 소품으로 손색없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50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는 전체 MP3 시장에서 패션형이 약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형 MP3 시장 확대가 전체 MP3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는 여성고객을 위해 꽃무늬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 '옙T10'에 이어 조약돌 모양의 '옙S2'를 선보였다. '라 플레르' T10은 블랙 컬러의 본체에 퍼플 꽃무늬를 적용했고, 레드핑크그린블루퍼플 등 다양한 색깔의 꽃무늬를 취향에 맞게 배경화면으로 선택할 수 있는게 특징.

둥근 조약돌 느낌을 그대로 살린 옙S2도 기존의 네모 모양을 벗어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블루·그린·핑크의 라이팅 효과를 주며 이어폰 일체형 목걸이를 제공하면서 조작법 등 사용성은 단순화시켰다.
삼성전자 국내영업 마케팅팀 유승철 차장은 "MP3가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PMP 등과 연계된 컨버전스형에서 기능은 단순화하고 디자인에 초점을 둔 패션형쪽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이같은 패션형 MP3를 1년에 1개 이상씩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설립한 이노GDN은 처음부터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로 이 시장에 접근한 사례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출시한 여성전용 바비 MP3 플레이어(INNO-B2)의 후속제품인 INNO-B0와 함께 원더걸스 디자인, 김영세 오리지널 라인태극 디자인의 MP3를 내놨다.
INNO-B0는 핑크, 핫핑크, 카카오 블랙, 화이트, 오렌지, 브라운의 화려한 색상에 INNO-B2에 비해 가볍고 저렴해진 것이 특징. 태극라인은 화이트와 블랙 색상을 기본으로 곡선미와 직선의 공간감을 구현했다. 원더걸스의 디자인 MP3는 지난 3일부터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 300여개가 판매되는 등 성황리에 마감됐다.

대신 이 제품들은 액정이 없고, 1GB 메모리에 기본 음악파일(MP3, WMA)만 지원하는 등 기능을 최소화했다.
이노GDN 마케팅팀 한나영 이사는 "후발주자로 이미 성숙한 디지털 시장에 진입하기위해 디자인에 주력했다"며 "궁극적으로는 단기적 트렌드로 만들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디자인보다는 사용자와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니코리아도 교체형 패널을 통해 하나의 제품으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투인원'(2 in 1) MP3플레이어(NWD-E020F 시리즈)를 출시했다. 별매용 패널 10종을 함께 출시, 소비자가 그날 입은 옷 색깔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이 제품 역시 간편한 연결과 손쉬운 조작법을 내세우고 있다. USB단자가 내장돼 별도 케이블없이도 손쉽게 PC와 연결해 사용하도록 했고, 자동전송 소프트웨어를 통해 USB단자로 PC에 연결하면 음악파일을 자동으로 찾아 제품으로 전달하게 했다.
소니코리아 오디오 마케팅 담당 오세훈 대리는 "이번 MP3 워크맨 NWD-E020F'시리즈는 스타일과 디자인이 돋보여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여름에 더욱 사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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