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에게 모텔은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니다. 파티나 이벤트 문화를 즐기기 위한 놀이나 쉼터 공간으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서울 대학가나 근교 모텔을 중심으로 모텔의 위상이 변화하면서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와인 마케팅'이 대표적. 와인 마케팅은 과거 특급 호텔에서나 실시했던 고급 서비스지만, 최근 모텔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모텔이 제공하는 와인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캐주얼 와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모텔에서 인기 있는 와인은 리유니트(Riunite), 비앙코(bianco), 빌라엠 모스카텔(Villa M muscatel) 등이 있다. 이들 와인은 보통 6~8도의 달콤하고 은은한 화이트 와인이다. .
이들 모텔들이 이처럼 와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양문형 냉장고, 인터넷 게임용 PC, 넓은 양탄자 같은 모텔 내 '하드웨어적'인 요소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 때문.
서울 근교에서 모텔을 운영 중인 유모씨는 "와인과 꽃바구니, 예쁜 풍선을 준비하는 등 특급호텔 못지않게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텔의 와인 마케팅으로 와인업체들도 이들 모텔들이 중요한 고객으로 부상했다. 캐주얼 와인을 수입 판매하는 와인포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에서 숙박업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히고, 2008년에는 매출액의 20~30%가 이들 업체들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인포유 김창권 대표이사는 "음지문화에 있던 부띠크 호텔이나 고급 모텔이 최근 20대를 주축으로 새로운 레저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당구대, 수영장, 야외 히노끼탕, 빔 프로젝터와 홈씨어터 등의 시설을 갖춘 테마 호텔이 계속 생겨나고 있고 모텔도 식사나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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