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의 '2008년 1분기 국내 PC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PC시장은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6% 가량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스크톱 부분은 9% 줄어든 반면, 노트북은 23% 성장했다.
◆삼성-LG 2강 체제 견고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모두 포함, 총 45만1천여대의 PC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1분기 총 21만8천여대를 판매, 처음으로 20만대의 벽을 깬 것. 이로써 시장 점유율도 17%를 기록,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을 합하면 총 66만9천여대. 전체 129만여대 판매량 중 51%가 두 회사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 둘 중 한 명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을 선택한 셈이다.
두 회사의 성장에는 노트북이 한 몫했다. 전체 노트북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가량 크게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개인용 노트북 부문에서만 무려 64%의 성장을 기록했고, LG전자도 40%가 넘는 성장율을 보였다.
노트북 전체로 봐도 삼성전자는 46%, LG전자는 27% 이상 판매량이 신장해 국내 노트북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외산 업체는 '울상'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PC 제조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주요 외산 업체들이 성장하는 국내 PC 시장의 흐름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하던 한국HP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오히려 7천여대가량 줄었다. 도시바와 후지쯔도 각각 3천~4천여대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델코리아는 판매량이 8천대 가량 늘어 주요 외산 업체들 중 유일하게 체면을 유지했다.
국산 업체 중에서도 주연테크는 데스크톱 판매 부진을 이유로 2만여대 가량 판매가 위축됐다.
◆소수 마니아 공략한 업체는 '활짝'
애플의 맥북에어, 아수스의 Eee PC, 소니의 바이오 CR 시리즈 등 디자인이나 브랜드, 가격 등을 내세워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업체들의 판매량이 상승한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
애플코리아의 경우 1월에 전격 공개, 2월부터 판매한 맥북에어 덕분에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천여대 늘어 성장률이 59%에 이른다.
아수스도 초저가형 PC로 관심을 받은 Eee PC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2천대를 더 팔면서 50% 이상 성장한 업체다.
소니코리아는 가격을 대폭 낮춘 CR 시리즈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53%의 고공 성장을 이어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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