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디스플레이 수출 1천억달러,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뛰기로 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LG는 패널 교차구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공동 설립 등에 나서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5일 오전10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 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및 비전 결의대회'를 연다. 이에 앞서 산·학·연·관 전문가 50여명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디스플레이 발전전략과 비전을 수립했다.
정부와 업계는 오는 2017년 디스플레이 수출 1천억달러, 점유율 45%, 고용 20만명, 투자 10조원, 소재·장비 국산화율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07년과 비교해 수출은 183%, 점유율은 7%포인트, 고용과 투자는 각각 2배, 5배, 소재·장비 국산화율은 30%포인트가 높거나 많은 규모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삼성과 LG는 업계 숙원이었던 패널 교차구매를 오는 7월까지 협의해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정부와 업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원천기술 개발 ▲부품·장비·소재 공동 연구개발(R&D) ▲대-대·대-중소기업 간 협력 강화 ▲디스플레이 표준화 주도 ▲선진국과 공동 R&D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성장목표
| 구 분 | 2007년 | 2012년 | 2017년 |
| 수 출 | 353억달러 | 650억달러 | 1천억달러 |
| 시장점유율 | 38% | 42% | 45% |
| 고 용 | 10만명 | 15만명 | 20만명 |
| 설비투자 | 2조원 | 8조원 | 10조원 |
| 소재·장비 국산화율 | 40% | 50% | 70% |
우선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원천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삼성·LG 및 관련 업체가 주도하는 '휘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6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연구센터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월까지 설립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취약한 장비 및 부품·소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분야 국산화에도 나선다. LCD용 광학필름, 액정배향막 재료, 백라이트 유닛(BLU) 등 핵심소재 5종과 디지털노광기, 잉크젯, 이온화 기체생성장치 등 핵심장비·부분품 6종의 국산화를 우선 추진키로 했다. 지경부는 수입에 의존하는 장비·재료의 관세감면 혜택을 확대하는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과 LG가 패널 교차구매를 실현하고, 협력사에 대한 장비·재료 평가지원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두 그룹은 부품·장비 교차구매에도 나서 지난 2007년 테스트용 장비에 그쳤던 구매 범위를 8세대의 대형 LCD 장비로 넓히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LGD) 등에 국한해 제품을 납품했던 기업들이 양쪽으로 부품·장비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장비·재료 평가지원 사업의 품목은 2007년 5개에서 올해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5월 중 수립될 LCD 및 OLED 표준화 로드맵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표준화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은 독일 베이어(Bayer)의 R&D센터를 유치하고,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미·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센터와 공동 R&D 방안을 모색하는 등 선진국과 협력에도 나선다. 오는 10월 일산에서 통합 개최되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에서 디스플레이 생산국 단체 간 교류회도 추진할 방침이다.
임채민 지경부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한·일·대만 등 동북아시아 국가 간 디스플레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장비와 부품·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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