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년여 만에 신규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로써 국내 증권시장은 한층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전광우)는 9일 제4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증권업 신규 예비허가를 신청한 12개 회사중 8곳에 대해 예비 허가를 승인했다.
허가를 받게 된 곳은 종합증권업의 경우 SC제일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다.
LIG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은 위탁 및 자기매매에서 ING증권중개, 와우증권중개, 바로증권중개는 위탁매매업 증권업 예비허가를 각각 받게 됐다.
당초는 13개사가 신청을 했지만 1개 회사는 심사 중 자진 철회했다.
업무영역 확대 등을 신청한 기존 3개사 중 BNP파리바증권(위탁매매업→종합증권업) 및 리먼브라더스 증권(종합증권업 지점→종합증권업 현지법인 전환)에 대해서는 종합증권업 예비허가를 승인했다.
종합증권업을 신청한 STX투자증권은 심사가 유예됐다.
위탁과 자기매매를 신청했던 한국씨티은행, 한국창투를 포함한 4개 증권사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허가를 받은 곳 중에서도 KTB투자증권과 리먼브라더스는 조건부로 예비허가를 받았다. KTB투자증권은 기존 KTB네트워크의 신기술금융 사업을 신규로 하지 않는 조건이다.
금융위는 7월 말까지 예비 허가에 대해 본허가 내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6월말 이전에 본허가를 신청해야 할 전망이다.
자통법상 기존 증권사의 허가 재승인이 맞물려 있어 8월4일까지는 회사가 설립이 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신규 설립 6년만에 물꼬 트여
지난 2002년 BNP파리바 이후 국내 증권업 허가는 꽁꽁 묶여 있었다. 하지만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산업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강조되며 신규 허가가 추진됐다.
6년만의 허가인 만큼 12곳의 신청 중 8개나 허가되는 높은 통과율을 보였다.
8개사가 추가되면 현 52곳인 증권사의 수가 6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금융위는 인허가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인 만큼 신규 증권사 진입은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 서비스는 향상될 수 밖에 없다.
금융위는 이번 신규 허가로 증권산업내 경쟁을 강화하고 라이센스 프리미엄을 낮춤으로써 시장의 역동성과 자율성을 활용한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위탁매매 중심에서 수익구조 다변화, M&A 활성화 및 자율적 구조개선을 통한 효율성 증대, 소비자 편익 제고 등도 예상되는 기대 효과다.
특히 신규진입 및 영업확대에 따라 올해만 1천여명의 인력 고용 효과에 이어 오는 2010년말까지 1천660여명으로 인력 충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은 좋지만 부작용도 최소화해야
한편 금융위는 신규 증권사 설립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우선 자본시장 전문인력 공급 확대를 위해 신규 진입사들이 제출한 '전문인력양성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증권업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신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자본시장의 전문인력 풀 확충을 추진하게 된다.
또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불공정·시장 질서 문란 행위 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 위탁매매업 분야 등의 경쟁 심화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시장 질서 문란 행위 등에 대해서는 시장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자통법상 신설되는 인가요건 유지의무등을 엄격히 적용해 부적격자가 적기에 퇴출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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