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주요제품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8개월만에 반등했다.
11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6.9%나 반등해 2.95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당시 9.02달러를 기록했던 8Gb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3월 말까지 69.4%나 폭락한 상태였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사와 거래선 간 대량 거래의 평균가격을 나타내며, 매월 두차례 집계한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과 직결되기도 한다.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8월까지 D램보다 양호한 가격 흐름으로 업체들이 실적을 방어하는데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9월부터 가격이 폭락하면서 업계의 실적 악화 요인이 돼 버린 상태다.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천180억원 적자로 반전됐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가격반등은 최근 낸드플래시 세계 3위의 하이닉스가 세계 공급량의 5%에 해당하는 낸드플래시 생산물량을 줄이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의 계획이 전해지면서 4월 들어 8Gb MLC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3월 말 대비 17.9%나 급등했다. 11일 현재 가격은 2.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2분기부터 디지털기기에 대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8Gb MLC 제품의 업계 평균 제조원가로 파악되는 3달러 수준을 조만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초 집계에서 더 용량이 큰 16Gb MLC 제품의 고정거래가격도 5.9% 올라 5.72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주력제품 중 하나인 4Gb MLC 낸드플래시는 2.04달러로 1.9% 하락해 동반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