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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자체개발은 주니퍼만의 가치 추구"…그레그 번트 총괄매니저


스위치 시장에서 반향 일으킬 것 '자신'

주니퍼네트웍스가 창사 12년 만에 스위치 제품을 출시했다.

주니퍼가 엔터프라이즈용 스위치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반 전. 당시 주니퍼는 스위치 업체 중 하나를 인수할 지 처음부터 새로 만들 지 고민에 빠졌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은 흔한 일. 그런데 주니퍼는 M&A 대신 왜 자체개발을 선택했을까.

그레그 번트 주니퍼 아태지역 신규솔루션 총괄 매니저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주니퍼만의 가치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담아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개발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를 설명했다.

주니퍼의 스위치 'EX' 시리즈는 '버추얼 새시'와 단일 OS '주노스'를 사용하는 게 특징

새시 기반의 스위치는 이중화 시스템의 구성이나 확장성 등의 이유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술 변화가 빨라 원활한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버추얼 새시'는 이런 단점들을 해결했다. 가상의 새시를 통해 이중화 시스템의 구성이 편리하고, 물리적인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필요 전력도 기존 새시 기반의 스위치보다 적다.

이는 기업의 직접적인 유지 비용 하락과도 연결된다. 주니퍼는 '버추얼 새시' 기능이 내장된 'EX' 시리즈가 기존 스위치 대비 전력면에서 65.7%, 공간면에서 80.5%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그 번트 총괄 매니저는 "'버추얼 새시' 기능은 거리가 수십Km 가까이 떨어져 있는 스위치들을 하나의 장비처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며 "하나의 스위치가 오작동 할때 다른 스위치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페일 오버(Fail Over)' 기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니퍼는 '페일 오버' 기능의 지원 거리를 현재 수십Km에서 향후 수백Km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분산 네트워크 환경에서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다.

라우터부터 사용하던 단일 OS인 '주노스'를 사용한 데도 이유가 있다. 수많은 네트워크 장비의 단일화된 관리가 필요한 현재 단일 OS 정책은 관리 비용을 줄여주고 다양한 상황에서 관리자가 좀더 손쉽게 네트워크를 제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그 번트 총괄 매니저는 "'주노스'는 10년 이상 통신 시장에서 노하우가 쌓인 OS"라며 "신뢰도가 높은 통신 시장의 노하우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았고 단일 OS를 사용해 관리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 등 어떤 제품에도 동일한 경험과 사용성, 가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니퍼는 현재 출시된 'EX3200'과 'EX4200'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EX8200'에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방어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정도 되면 'EX8200'이 스위치인지 보안 장비인지 조금 혼란스러울 정도다. 이미 주니퍼는 라우터 기능에 스위치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방화벽 기능을 주노스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레그 번트 총괄 매니저는 "방화벽에 이더넷 스위치가 달려 있다고 해서 스위치라고 할 수 없는 것 처럼 하드웨어간의 기능과 활용 측면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주니퍼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에 '주노스'를 탑재해 소프트웨어적인 통합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 등 고유의 성능과 기능은 극대화하면서 OS 차원에서의 통합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주니퍼는 스위치가 좀 더 똑똑하고 지능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보안 기능을 추가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스위치 스스로 데이터의 종류를 판별해 그에 따른 정책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레그 번트 총괄 매니저는 "동영상이나 메신저, IBM이나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의 비중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다양한 데이터 종류를 네트워크 장비가 스스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정책과 서비스품질(QoS)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능은 'EX8200' 시리즈에 '애플리케이션 비저빌러티(Application Visibility)'라는 기술로 탑재된다.

그는 "주니퍼의 목표는 가장 좋은 스위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과 10년간 라우터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담은 스위치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니퍼는 엔터프라이즈 스위치 'EX' 시리즈를 2개 고객사의 실제 네트워크에 연결해 테스트중으로 1개사 납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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