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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 경쟁, 이번엔 OTP에서 '후끈'


증권사, CMA 이어 값싼 OTP 생성기 앞세워 '고객몰이'

증권사와 은행간 고객 및 자금유치 경쟁이 또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가 은행고객을 겨냥, 고금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앞세운 자금 및 고객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가운데 양측 경쟁이 이번엔 일회용비밀번호(OTP)를 놓고 2라운드 양상을 띠고있다.

2일 금융감독원등에 따르면 1일부터 전자금융거래 보안등급별 이체한도 차등화가 적용되면서 현행 이체한도를 유지하려는 금융이용자들의 OTP 생성기 등 발급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사가 고객에 OTP 발급에 나선 가운데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119만명이 OTP 생성기를 발급, 하루 평균 3만명꼴로 OTP 생성기를 발급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증권사는 은행보다 더 저렴한 값에 OTP 생성기를 발급해 주는 등 고객확보에 나선 상태다.

◆토큰형·카드형 OTP 모두 증권사가 저렴

OTP는 1회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비밀번호시스템으로 정해진 시간에 따라 매번 새로운 비밀번호를 생성하여 보안성을 강화하는 인증 방식이다.

이달부터 금융권 거래시 보안 1등급(인터넷 자금이체한도 하루 5억원)의 경우 OTP 생성기 이용이 의무화됐다. 현재 토큰형 OTP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카드형 OTP를 도입하는 기관도 늘고 있다.

OTP 생성기는 은행·증권사 등 발급기관에 관계없이 한번 발급 받으면, OTP통합인증센터에 등록된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거래를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발급받는 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를 겨냥, 증권사가 더 저렴한 값에 OTP 생성기를 발급해주면서 고객확보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 2일 현재, OTP 통합인증센터에 등록된 30개 증권사 중 서비를 제공중인 대다수가 2천원에 OTP 생성기를 발급해주고 있다. 일부 카드형 OTP를 발급하는 증권사의 경우 5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을 비롯한 시중 주요 18개 은행은 현재 토큰형 OTP 신규 및 재발급 비용으로 5천원을 받고 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카드형 OTP의 경우 은행권은 1만원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CMA이어 증권-은행 고객경쟁 2라운드

이처럼 증권사들이 은행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OTP 생성기를 발급하는 것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서라도 고객을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CMA를 앞세워 자금 및 고객몰이에 성공한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고객기반 확대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실제 OTP 생성기는 발급에 따른 비용은 유사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런데도 증권사와 은행간 발급가격이 다른 것은 기관부담금을 얼마나 더 부담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OTP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동일한 OTP 솔루션임에도 은행과 증권사의 기관부담금이 달라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 역시 고객서비스 차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전체 이용자수가 적고, 창구에 직접 방문하는 고객이 적다"며 "프리미엄 마케팅의 일환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 역시 "카드형 OTP의 경우 토큰형 OTP보다 휴대성과 응용성이 커 단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5천원에 발급하고 있다"며 "고객마케팅 차원에서 은행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은행권은 4월1일 제도 시행에 앞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OTP 생성기 무료발급 행사를 갖는 등 사전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TP 생성기가 보안과 관련된 것이어서 과도한 가격경쟁에 따른 품질저하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OTP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OTP 솔루션의 경우 보안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의 질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객 유치 경쟁으로 인해 지나친 가격 경쟁 양상으로 번지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보안연구원은 금융권에 OTP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OTP통합인증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HSBC를 제외한 주요 18개 은행, 이트레이드 증권을 제외한 29개 증권사 등 총 52개 기관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오는 5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금호종금,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우체국금융, 한맥선물 등 기타 금융 기관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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