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용 '쥐' 생산으로 유명한 오리엔트바이오가 생물소재 공급과 함께 발모제, 위암진단기술 개발로 신약회사로 도약할 것을 선포했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1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개, 영장류 등 비설치류 실험동물 생산, 발모제와 위암진단키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 최대 생물소재기업으로 세계 최대 신약개발지원회사인 미국 찰스리버와 기술제휴를 통해 고품질 생물소재인 실험동물 및 백신 원료, 신약개발지원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장재진 회장은 "오리엔트바이오는 한국에서 유일한 국제유전자표준(GIS) 인정 업체"라며 "국내에 아직 구축하지 못한 기니픽, 비글견, 영장류 실험동물을 생산, 한국의 바이오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 1991년 실험동물 사업에 뛰어든 이래 유전적 기술 부족으로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7년간의 도전 끝에 국내 실험용 쥐 공급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생물소재 기업으로 올라섰다.
현재는 기술 축적과 바이오 시장 성숙으로 비설치류 실험동물 생산도 2년 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발모제와 위암진단키트 개발을 신약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날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발모제를 개발한 김상년 상무는 "오리엔트바이오의 바르는 발모제는 미국 FDA 공인 발모제인 '미녹시딜'보다 생쥐와 대머리원숭이 실험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현재 안전성 시험중에 있으며 2010년 말까지 2차 임상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2012년엔 국내외 발매를 시작, 2018년경 매출 1조원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카톨릭의대 류문간 교수와 산학협동으로 연구중인 위암진단키트도 올해 안에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엔트바이오의 위암진단키트는 암 진단은 물론 발생 이전에 위험도를 미리 측정해 사전예방 효과를 가지는 게 특징.
장 회장은 "후천적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 유전학적 진단법을 이미 완성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며 "올해 상업적 서비스를 통해 암 진단 및 예방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엔트바이오는 최근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조달된 230억원은 비설치류 사업에 75억원, 운영자금에 36억원, 차입금 상환에 110억원, 기타자금으로 8억원이 각각 쓰일 예정이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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