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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USB와 만나다


올들어 잇단 결합… 기기간 새로운 결합 관심

TV와 USB(Universal Serial Bus) 사이가 심상치 않다. 그 동안 다소 소원했던 둘이 최근 들어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USB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에서 주로 사용되는 디지털기기 연결고리(인터페이스)다. USB 케이블을 활용하거나 호환장치를 직접 꽂기만 하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 및 저장장치들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USB가 TV에 적용되면서 사용자들은 각종 콘텐츠들을 간편히 TV로 옮긴 뒤 넓고 선명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TV와 USB의 만남은 디지털기기 간 연결 호환성('유·무선 연결성')을 높여주는 일뿐만 아니라, 각종 연결장치의 표준전쟁 면에서 시사하는 점도 크다고 할 수 있다.

◆USB 탑재 TV 확산

2008년 들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야심차게 출시한 평판 TV들의 공통점은 일제히 USB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3차원(3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LG전자의 '토파즈' 및 2008년 야심작 '보보스' PDP TV는 모두 USB 포트를 적용했다.

이로써 평판TV 이용자들은 대중화된 USB 메모리에 콘텐츠를 담아 TV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캠코더와 PC로 제작한 이용자제작콘텐츠(UCC)나 디지털카메라의 사진, MP3플레이어의 음악파일 등을 간편하게 옮겨서 102~127㎝(40~50인치)의 대형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평판 TV 제조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USB를 적용해왔다. 삼성전자의 히트제품 '보르도' 액정표시장치(LCD) TV나 세계 최대 크기인 178㎝ LCD TV,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적용 TV 및 LG전자의 '타임머신' TV에선 USB 단자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홈시어터에도 USB가 적용돼 영상파일을 간편하면서도 더 웅장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엔 파일 전송속도가 40배나 더 빠른 USB2.0을 채용하는 모델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USB를 적용한 TV는 아직까지 PC만큼 유연한 호환성을 확보하진 못한 상태.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품은 USB 기기와 소프트웨어상 호환을 이루지 못하거나, 영상파일을 구동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TV 제조사들은 USB 대중화와 함께 이른 시일 내 호환성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USB 기술 개발 및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 해에만 3천500억개의 USB가 PC 연결장치로 쓰였다.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조명기기, 선풍기, 충전기 및 장식·인테리어 기기까지 다양한 USB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제품들도 향후 거실에서 간편히 TV의 전력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USB-HDMI '영역다툼'도 볼만

USB와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장치의 '영역싸움' 및 표준화 경쟁도 앞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HDMI는 과거 영상 및 음성으로 나뉘어 있던 복잡한 케이블들을 하나로 통합해 TV, PC, 모니터, 게임기, 캠코더, 홈시어터 등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HDMI는 평판 TV와 여타 기기 간 연결성을 높여주는 장치로 USB보다 더 활발히 쓰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평판 TV가 HDMI를 채용했고, 최근엔 TV당 HDMI 수도 3~4개로 늘어나 게임기,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기기들을 한꺼번에 연결해놓고 콘텐츠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USB는 PC 영역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는 상태. 과거 별도 형태의 단자로 연결되던 마우스, 키보드 및 저장장치들은 일제히 USB 형태로 연결고리가 바뀌고 있다.

이제 USB는 TV 영역으로 옮겨 각종 기기들과 '궁합'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HDMI와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HDMI가 모니터, 프린터, 음향기기의 연결포트로 쓰이면서 PC 중심의 영역에서 USB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향후 '디지털거실'은 USB나 HDMI로 연결되는 한 가닥 케이블마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할 전망이다. 선들을 아예 없애 무선으로 디지털기기들을 TV, PC, 셋톱박스 등과 연결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될 전망인 것.

이에 따라 USB와 HDMI 진영은 벌써부터 초고화질(풀HD) 콘텐츠를 원활히 이동시킬 수 있는 무선 규격을 마련해 디지털기기 제조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말 일본 소니가 무선HDMI를 채용한 TV를 출시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세계 디지털가전 대기업들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무선연결성을 갖춘 제품들을 속속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TV와 PC 등 디지털 거실의 중심이 될 기기들과 유·무선 영역에서 USB와 HDMI의 대결구도, 향후 바뀌게 될 디지털 삶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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