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한국진출 전략은 '적과의 동침'?


콘텐츠 확보 위해 국내 동영상 업체들과 제휴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의 전문 동영상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그 배경과 세부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매 1분마다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세계 최대 동영상 UCC 사이트인 만큼, 유튜브의 한국 진출은 국내 동영상 UCC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 만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유튜브의 사키나 알시왈라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는 전세계적으로 천 여개에 달하는 콘텐츠 관련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한글사이트 오픈에 맞춰 8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고 말했다.

경쟁을 해야 할 국내 업체들이 오히려 유튜브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유튜브와 제휴한 국내 업체들은 엠군미디어, SM온라인, CJ미디어, 중앙방송, DDH, TU미디어, 캐스트넷, JYP, 아이토닉이다.

알시왈라 총괄책임자는 "제휴를 맺은 8개 업체 외에도 추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혀 다른 업체들과의 추가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콘텐츠 제공하고, 트래픽 보장받고…

유튜브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국내 동영상 UCC 전문 업체들과 제휴를 할 것이라는 얘기는 지난해부터 나왔다.

회사명 소개 제휴 내용
엠군미디어 동영상 UCC 전문 업체.

동영상 UCC 사이트로 엠군 운영 중.

채널 중 '파트너'에 개설.

저작권 문제 없는 자체 제작 콘텐츠 제공.

SM온라인 '아이플'을 통해 스타 커뮤니티 사업 전개. 동영상 UCC 사이트로 엠앤캐스트 운영 중.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UCC를 유튜브에 소개.

채널 파트너로 유튜브에 서비스 시작.

CJ미디어 엠넷, 티비엔 등 케이블TV의 9개 채널 운영 중. 유튜브에 CJ미디어 브랜드 페이지 구축, 자체제작 콘텐츠 소개.
중앙방송 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 자회사.

Q채널, 히스토리채널 등 케이블TV에서 운영 중.

유튜브에 중앙방송 브랜드 페이지 구축, Q채널과 J골프 프로그램 공급.
DDH 월·주간지 오프라인 콘텐츠를 HTML로 변환하는 특허기술 활용, 70만건의 DB 구축. 유튜브에 스토리큐빅 브랜드 페이지 구축, PCC 동영상 소개.
TU미디어 위성DMB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총 37개 채널 제공.

현재 130만명 가입자 확보.

'나는 펫'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가수 박진영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박진영, 원더걸스, JOO, G-Soul 등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소속 가수들의 활약상, 과정, 뒷이야기 등 콘텐츠 제공.
아이토닉 일반 사용자들이 3D 캐릭터를 사용해 쉽게 영상을 창작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3D 무비를 유튜브에 자동 업로드.

구글의 글로벌 콘텐츠 제휴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방한, "유튜브의 파트너 채널로 들어오면 스스로 공간을 갖고 홍보용 프로모션을 할 수 있으며, 원래 사이트로 링크백되기도 한다"며 "현재 상당수가 신문사 채널이며 인기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군의 신동헌 대표도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와 서비스 접점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헌 대표는 "엠군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유튜브에 제공하기로 했으며,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면서 "유튜브와의 제휴를 통해서 향후 구글 검색이나 비디오 검색 등을 통해 접점을 찾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콘텐츠 제공 외에 다른 논의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서로 간의 윈윈을 위해 다른 형태의 접점을 찾겠다는 것.

신 대표는 "웹 분야의 경우 트래픽 구현 만으로도 제휴계약이 되기 때문에 서로 간의 금전적인 거래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업체가 제휴를 하고, 콘텐츠를 제공받는 조건에서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엠군으로서는 글로벌 1위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다는 얘기다.

TU미디어 방송사업본부 마케팅팀 전영민 과장도 "자체 제작 콘텐츠를 '원소스 멀티유즈' 한다는 차원에서 제휴를 결정했다"며 "콘텐츠를 여러 경로로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콘텐츠를 내어 주지만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다른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과도 논의 중…회의적인 시각도

유튜브는 국내 유력 동영상 UCC 플랫폼인 다음과도 제휴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소영 동영상플랫폼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여러가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협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또 "만약 제휴를 한다 해도 다음의 경우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을 시키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튜브가 국내 업체들과 제휴한 것과는 다른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다음 관계자도 "여러가지 모델들을 검토 중에 있으며, 그 모델에 대해서는 최종 협의 중"이라며 "1분기 쯤에는 대략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음의 경우에도 콘텐츠 제휴에 대해서 고려 중이며, 다만 그 형태는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일 것이는 얘기다.

동종업계 경쟁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판도라TV 김경익 대표는 "경쟁사끼리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한 뒤 "현재 판도라TV 콘텐츠가 질적·양적으로 정돈돼 있고, 동영상 UCC는 결국 콘텐츠 싸움이기 때문에 유튜브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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