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포털이라고 부르지 말라.”
알타비스타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탈 포털'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한
국법인(kr.altavista.com)을 설립한 알타비스타는 사업을 본격화하면
서 "우리는 더 이상 포털이 아니다"고 소리높여 외치고 있다.
알타비스타 코리아는 '포털 탈출' 선언과 함께 검색기능으로 승부를 건다
는 방침을 세우고 전문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앞세워 본격 마케팅에 착수했
다. 확장검색 서비스(검색기간, 검색일자, URL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서부터 25개의 검색어로 번역 마법사 코너도 마련했다.
한영, 영한, 일한번역은 다른 포털에서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알타비스타는 이 외에도 수많은 유럽언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기능
을 갖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 정보 검색자들
은 언어 문제 없이 상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알타비스타의 야심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 이 회사는 쇼핑 버티컬
을 모델로 하는 전문 버티컬 검색기능을 개발, 정보를 세분화된 항목으로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마존, BMW 등 1천 여 회사에 공급하고 있는 ISS(Internet
Search Service)라는 비즈니스 솔루션에 대한 특허를 출원, 한국 시장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98년 국내에 들어온 알타비스타는 미국에서는 2~3위를 다투는 내로
라 하는 대형 검색엔진 회사. 국내에서는 그 동안 평창정보통신과의 관계
문제에다 정현준 스캔들 등이 겹치면서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미국 2~3
위 검색회사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다.
알타비스타는 변신선언은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
지 못했다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러한 반성에 이어 나온 것이 바
로 “더 이상 포털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변신 선언이다.
'검색엔진 기술'이란 강점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겠다
는 것이 알타비스타의 야심이다. 전세계적으로 1억5천 만명이 서비스를 사
용하고 하루 검색건수가 5천 만 건에 달하는 알타비스타는 '검색엔진'이
란 자사의 기본 컨셉이 최강의 사업 영역이라고 결론 내린 것.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한국에서의 불명예를 회복하겠다
는 전략인 셈이다.
알타비스타 코리아는 그 동안 한국 IT산업의 국제화에 일조하겠다며 학생
과 전문인, 그리고 사업체에 신속하고 정확한 '그들만의' 고성능 맞춤정
보 기술을 보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알타비스타의 '순수 검색엔진 회귀' 움직임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본사인 미국에서도 알타비스타를 인터넷 포털로 키워낸 창립자 로
드슈록이 사퇴 함으로써 사업방향 전환을 모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회사의 로고를 바꾸기도 했다. 'The Search Engine'이라는 표제
와 함께 1년 반 정도 사용하지 않던 산 봉우리 그림을 다시 도입함으로
써 인터넷 사용자들을 포용하고 초대하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밝은 파란색을 씀으로써 검색엔진의 고도화된 기술과 산봉우리의 정상을 강
조함으로써 알타비스타의 검색엔진 최고 기술과 AV(AltaVista)라는 브랜
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알타비스타의 이번 전략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원칙을 일깨워 주는
모습이다. 인터넷 사용자 층이 확대될수록 ‘한곳으로의 집중’과 이 분야
만큼은 우리가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포털이 아니라 강력한 검색엔진으로 불러달라'는 알타비스타의 선언은 이
런 관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사용자'라는
거대한 산에 부닥쳐 메아리로 공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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