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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매체 '테이프' 시대, 저물어간다


IDC "5년간 연평균 8.7% 감소"…디스크 드라이브에 밀려

한때 데이터 기록 매체 시장을 풍미했던 '테이프 드라이브' 스토리지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IDC(대표 백인형)가 최근 발간한 '국내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2007년 국내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에 비해 12.2% 하락한 562 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또 2008년 국내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어 7.6% 감소한 519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 시장은 2011년까지 매년 8.7%씩 감소하는 '역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국IDC 측이 밝혔다.

이처럼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테이프의 가격 하락 현상과 함께 매출 규모까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 스토리지 역시 가격 하락폭이 크지만 데이터 저장 용량의 폭증과 함께 구축 용량 자체가 늘어나 시장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테이프의 경우 그 용도가 백업이나 재해복구 용도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다 백업 시장 자체도 이제는 포화되는 상황이어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IDC에서 스토리지 시장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박예리 연구원은 최근 동향에 대해 "백업 장비로서 테이프는 범용화 단계에 있으며, 제품간 기능 및 성능 차이는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며 "이는 가격 경쟁을 유도해 제품의 가격 하락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테이프 스토리지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백업이나 재해복구 등의 시장에서도 디스크 스토리지를 이용한 버추얼테이프라이브러리(VTL)와 중복데이터 제거 기술 등이 확산되면서 테이프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

◇2011년까지 국내 테이프 스토리지 시장 전망

◆백업 수요 힘입어 테이프 "죽지않아"

하지만 테이프 스토리지 업체들은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결코 사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테이프 스토리지의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용량은 급격히 늘어 시장이 더 빠르게 축소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결국 테이프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이점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 저변은 넓어지리란 것이다.

디스크 스토리지로는 대체할 수 없는 테이프만의 장점이 있다는 점도 업체들은 강조하고 있다.

한국IBM 테이프 스토리지 담당 김상현 과장은 "일반 디스크 스토리지보다 최대 1/8까지 저렴한 비용에 백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특히 기업의 IT 관리자들이 최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전력 비용의 경우 테이프 스토리지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업무 기록 보존에 대한 법적 규제가 늘어나면서 한번 기록하면 위-변조가 어려운 테이프를 사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밖에도 새로운 테이프 기록 기술 LTO4가 발표되면서 아직도 LTO2 기술 기반의 테이프를 쓰는 기업들이 신기술 기반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업체들은 기대를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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