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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모바일 리더로 거듭날것"…스티브 워즈니악 애플창업자


"애플의 힘은 감성코드 중시전략…나는 '기술중독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한국을 찾아 애플의 사업 및 향후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의 기자간담회에서 "치열한 모바일시장의 승자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애플은 그 분야에서 리더로 거듭날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한국 IT 산업과 기술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인에 대해선 기술만을 생각하는 '테크니션'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스티브 워즈니악과의 일문일답.

- 최근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구글의 시장진출 등으로 모바일 분야에서 격전이 예상되는데.

"여러 기업들이 모바일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지만, 그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은 하나일 것이다. 아이폰으로 보여준 위력을 봤을 때 애플은 향후 계속해서 모바일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사실 아이폰의 기능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애플은 기능보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강하다. 차를 고를 때 기능보다 '좋다, 괜찮다'는 느낌이 우선하는 것처럼, 애플은 디지털기기를 만들 때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을 자극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감성코드는 향후 모바일시장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최근 애플의 다양한 변신에 대한 창업자로서 생각은.

"말 그대로 애플은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중시한다. 애플은 콘텐츠 생산자이자 공급자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음악·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공급하고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애플은 점차 우리 미래의 삶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해줄 것이다."

- 애플에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나.

"과거 비행기 사고와 대학학위 문제로 애플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적이 있다. 지금도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자나 명사를 친구로 두지 않는다는 게 본인의 철학이다. 나는 오로지 기술만 생각하고 싶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본인이나 스티브 잡스같은 초창기 PC 업계 인사들은 대부분 대학 학위가 없는데, 본인은 유명 음악그룹(비틀즈) 중 한 명의 이름을 가명으로 써서 학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 한국에선 윈도가 거의 독점을 하고 있는데.

"많은 국가에서 맥킨토시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초창기 작은 시장에서만 판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그게 옳았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맥킨토시의 위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일반 PC 사용자들 사이에서 맥킨토시를 써보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애플이 한국에 연구소를 차리는 일도 벌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미래의 PC의 모습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앞으로 PC는 인생에 꼭 필요한 것으로 바뀔 것이다. 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 본 다. 일단 PC는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PC의 지능이 더 발달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많은 부분의 기술발전이 뒤따라야 한다. 개인적으로 PC가 사람과 같아졌으면 한다. 선생님처럼 학생에게 묻고 답하면서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 선생님이 됐으면 한다."

- 기업이 우수한 IT 기술자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공학도들을 보면 일부 예술가같은 이들이 있다. 애플에서 10명 중 1명 정도는 제품의 예술적인 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어떤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기술자는 뭔가 해법을 말하려 한다. 회사가 우수한 기술자를 확보하려면, 기술자들의 해법에 대해 어떻게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는데 투자 철학이 있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어쿼이커테크놀로지는 일반 벤처캐피털과 개념이 좀 다르다. 이 회사는 오로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커넥선트에서 분사한 아날로그 반도체 칩 회사 재즈세미컨덕터를 인수한 상태다. 앞으로 IT나 네트워크 분야 회사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 한국의 IT 정책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사실 본인은 기술자로 이런 질문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은 없다. 다만 여러 나라를 돌아봤을 때 한국은 일본을 앞질러 IT 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이 기초기술을 더 키운다면 IT 산업의 부가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고, 선진국 대열에서 세계 IT 산업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컴퓨터 공동창업자는.

애플Ⅰ, 애플Ⅱ와 맥킨토시 개발자. '마지막 해커' '천재 엔지니어'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85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기술 분야 국가메달(National Medal of Technology)을 받았다. 애플의 경영진에서 물러난 후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전자프론티어재단, 기술박물관 설립 등을 후원했다. 현재 애플의 옛 최고경영자(CEO)였던 길 아멜리오와 기술, 멀티미디어, 네트워킹 분야의 기업들을 인수하는 퍼블릭 벤처캐피털 어콰이커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최성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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