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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지식 알바'를 아시나요?…이색 돈벌이 '화제'


"3분 안에 문자로 알려드릴께요~"

대학생 김가영씨는 공강 시간이나 아침 저녁 짬짬이 '휴대폰 지식맨'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번다. 휴대폰 사용자들이 궁금한 내용을 문자메시지(SMS)로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즉시 인터넷을 검색해 최적의 대답을 SMS로 회신해주는 게 가영씨의 임무다.

"처음엔 저도 배너광고 보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이 서비스를 알게 됐어요. 근데 돌아온 대답이 신통치 않아 화가 나더라구요. 그냥 내가 답변하는 게 낫겠다 싶어 호기심반, 용돈벌 마음 반으로 시작했죠."

지난 4월부터 지식맨 알바를 시작한 가영씨는 많을 땐 하루 250통의 문자에 대답한 적도 있다. 학교가기 전 아침과 공강시간, 그리고 오후 늦은 시간 등 자투리 시간만 활용해 15만~20만원 쯤은 챙긴다고 말한다.

인터넷 검색이 주가 되다보니, 전공과는 관련이 없지만 가영씨가 선호하는 질문도 있다. 생활상식에 가까운 수학 관련 내용이나 버스노선, 특히 '막차시간'이 그의 전문이다. "밤 10시 쯤 넘어가면 지하철이나 몇 번 버스 막차시간을 묻는 질문, 어디까지 운행햐느냐는 물음이 쏟아지기 시작하죠."

아무나 먼저 대답하면 그만이지만, 특정 지식맨을 찾는 이들도 종종 나타난다.

"제가 한화 이글스 팬인데, 최근 한화의 경기 결과가 어찌되고 있느냐"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안타깝다, 몇회인데, 몇대몇으로 지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제 아이디를 지명해 후속 대답을 요청해오기도 했어요."

날씨 같은 건 단박에 해결되지만, 인터넷을 뒤진다 해도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도 있다. 특히 주위에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성적' 질문은 지식맨들을 난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필터링 하는 '마스터'로부터 승인이 나기도 쉽지 않은 분야다.

가영씨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가량 문자로 보낸 답변만 1만건 가량에 이른다고 말한다. 답변 채택률이 98%에 이를 정도라니 '지식맨 도사'라 생각되지만, 항상 부담이 가는 질문 종류도 있다.

"문자로 보낼 수 있는 글자수가 제한돼 있잖아요. 근데, 노래 가사를 다 알려달라고 해요. 중간에 띄우지도 않고 꽉차게 보내도 끊겼다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어요."

KTF와 LG텔레콤에서 '3분내 답변' 원칙의 지식맨 서비스를 제공중인 온세텔레콤에 따르면 지식맨 '알바'는 20대 초반이 가장 많고, 10대 후반 및 30대 초반이 뒤를 따른다.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순이며, 이 아르바이트 등록자만 2만6천명 가량, 매일 350명, 매주 1천1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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