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서버 업체들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입성'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입주 고객들이 블레이드 서버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IDC를 운영하고 있는 KT IDC의 IDC사업 총괄 박경석 상무는 24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IDC가 블레이드 서버를 '보이코트(어떤 일을 공동으로 배척하는 것)'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실제 사용 고객들이 아직은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점이 블레이드 확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IDC들이 전기료나 하중 문제 때문에 블레이드 서버를 꺼린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실제로 1~2년전만 하더라도 IDC들은 블레이드 서버를 들여 놓는 데 대해 분명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블레이드 서버가 소모하는 전력량도 만만치 않는 데다 넓은 상면 공간안에 블레이드 서버가 여기저기 산재하게되면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더 많은 냉각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자란 전력은 전용선을 깔아 어느 정도 해결했고, 입주 기업들도 '전기를 더 쓰면 비용을 더 낸다'는 대원칙에 어느 정도 합의했다. 냉각 문제 역시 블레이드 '존'을 만들거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블레이드 서버를 들이는데 큰 걸림돌은 없다는 것이 KT IDC의 입장이다.
박 상무는 "새로 짓고 있는 신목동 센터나 분당 센터 등 차세대 그린센터로 구축된 곳은 당장이라도 고객이 블레이드 서버를 들여오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IDC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를 주 업종으로 삼고 있으면서 저사양 x86 서버를 많게는 수천대씩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블레이드 서버 기반의 시스템 통합이나 가상화 구현 등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박 상무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중 한 곳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시 "블레이드 기반 가상화 같은 기술은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매우 흥미있는 기술이다"면서도 "하지만 시스템 통합에 따른 위험 부담을 감수하려는 CIO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구축해왔던 시스템 아키텍처를 전면 개편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블레이드 서버"라면서 "기업의 현 상황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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