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주가가 증권주 중 유달리 급등한데에는 상대방의 매수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2일 증시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오전 중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한때 3.82%나 상승하며 13만6천원을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비록 장마감시에는 1.53% 밀렸지만 이날 미래에셋은 시가총액 4조7천870억원으로 이날 4.4% 하락하며 4조7천525억원에 그친 대우증권을 처음 제치고 종가기준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같은 미래에셋의 상승세는 국내 기관이 주도 하고 있다. 핵심은 삼성증권. 이날 삼성증권 창구로 미래에셋 주식 23만주가 매수된 것. 순매수 수량은 17만주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달 21일 부터 이전까지는 매도에 치중하던 미래에셋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해 지난 19일까지 19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순매수분까지 합치면 약 36만주에 달하는 지분이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매입된 셈이다.
같은 시기 CJ투자증권도 약 11만주 이상의 미래에셋지분을 사들여 범 삼성가의 총 매수규모는 약 46만주에 달한다.
물론 현대증권(30만주) 굿모닝신한(20만주) 대우(10만주) 동부(10만주)등도 많은 지분을 확보했지만 삼성창구를 통한 미래에셋 지분 매집은 눈에띄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 삼성물산 신세계 삼성증권 등 삼성계열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황서 미래에셋증권 지분 확보를 통한 힘의 균형 확보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최근까지도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은 미래에셋캐피탈 등 최대주주외에 외부인이 5%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다.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지분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가 이뤄진 만큼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5% 지분 보고시 새로운 주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발행주식수는 3천710만주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려면 185만주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미래에셋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삼성증권의 주 매수 창구도 미래에셋이라는 점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한달사이 삼성증권 주식 73만여주를 순매수 중이다.
국내 자산운용 시장을 양분중인 삼성과 미래에셋이 교차매수를 통해 상대방 증권사의 주가를 높여준 셈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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