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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스파이웨어업계 '위장영업' 주의


같은 서비스를 다른 회사처럼 위장…요금 챙긴 뒤 사리지기도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들의 위장 영업 사례가 빈발하면서 사용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 개의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 프로그램을 별개 회사들이 운영하는 다른 서비스인 것처럼 위장해 사용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61개에 달하는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 중 이런 방식으로 위장 영업을 하는 곳이 5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장 영업은 금전적 이득을 챙긴 뒤 잠적해 버리는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상담 인력조차 없는 유령회사도 다수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안티 스파이웨어 피해 사례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동연장결제 처리된 사실을 알고, 이를 해지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접촉하려 했지만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는 안티 스파이웨어를 다운받고 1개월 요금 3천850원을 휴대폰으로 결제했는데, 매달 자동연장됐다며 요금이 빠져나갔다. 이 피해자 역시 해당 업체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 통화가 되지 않는 데다 이메일 문의에도 별다른 응답이 없었다.

이처럼 위장 영업 업체 중엔 소비자들로부터 요금을 받은 뒤 문제가 생기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잠적한 뒤 다른 업체로 또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산에 있는 한 안티스파이웨어 업체는 동일한 엔진을 이용한 서비스를 10개의 다른 회사 프로그램인 것처럼 위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직원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영세한 업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우에 따라선 10여개의 업체가 직원수 3~4명에 불과한 상담 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조사한 성능 실험 결과 1천개의 스파이웨어 샘플중 제대로 치료한 것이 10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 등록을 통해 회사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사무실도 갖추지 않은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인 경우도 허다했다. 또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스파이웨어 사고에 대응하는 헬프데스크 및 상담 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자동결제연장으로 요금 받고 문제 생기면 회사 없애

위장 영업 업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홍보 활동을 통해 일단 사용자 수를 늘려 나갔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들을 모집한 뒤엔 불법적인 자동결제연장 방식으로 이용대금을 낚아채는 행위를 지속했다.

◇2007년 상반기 안티 스파이웨어 소비자 피해 유형

이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이 빗발치자 기술력이 부족하고 상담 센터조차 갖추지 않은 몇몇 업체들은 문제가 되는 회사를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새로운 이름의 회사로 둔갑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피해를 입은 사용자는 해당 업체에 문의를 해도 없는 전화번호이거나 계속 통화중이어서 그 어떤 해명도 듣지 못한채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기술력이 담보가 돼야할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가 단순히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신종 사기 영업터로 전락한 셈이다.

위장영업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자동연장결제 처리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영업적으로 악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또 "실질적으로 회사는 같지만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일부 변경, 기능을 추가해 동일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 실태 조사를 담당한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당시에도 난립하는 안티 스파이웨어 업체중 동일 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이름의 업체를 구별하고 싶었지만, 시간상 쉽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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