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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연구소 서울 설립, 논의하고 있다"…김종훈 사장


인원 규모보다는 창의력이 중요

IBM, 구글에 이어 미국 벨연구소의 한국진출이 이뤄질 것인가.

세계 IT(정보기술) 연구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김종훈(47) 사장은 2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유비쿼터스 연합 조찬간담회에서 "서울시와 벨랩의 서울 설립을 위해 함께 논의 중이다. 프로젝트 하나로 서울시에 벨랩을 세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훈 사장은 벨랩의 아웃소싱과 관련 특히 인재들의 창의력을 강조했다. 그는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해결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한 교수의 질의에 대해 "비즈니스에서의 아웃소싱은 비용절감과 효율성이지만 연구소는 연구원의 창의력"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도와 중국 등지의 회사에서 가끔 연구원이 몇천명이라고 말하던데 (그렇지 않다) 인재를 보고 아웃소싱하는 것"이라면서 "세상의 중요한 발명들, 예를들어 레이저 2명, 트렌지스터 3명 등 소수의 인원이 만들어낸 발명이 수천억대 달러 수조원대의 시장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사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국내에 밸랩 센터가 만들어진다면 규모보다는 '질'을 강조하면서 국내의 우수한 IT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고려대 등이 참가해 50명 이하 규모인 산학연 연구소가 서울에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김종훈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시를 방문해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실국장급 공무원들에게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서울시 강연에서 "IT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혁신 수준은 향상됐지만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아직도 큰 격차가 있다"면서 "한국에서 기술혁신 수준이 높아지려면 우선 대학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29일 조찬회에서 김종훈 사장은 미래 유비쿼터스 IT 세상에 대한 전망을 스타트랙이라는 TV 드라마를 통해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 매일 스타트랙을 봤다. 사이언스 픽션은 뭔가를 예측하는 게 아니고 앞의 미래를 가이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을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게 아니라 기술로 우리의 미래를 올바르게 바꿔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 사장은 이날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이폰을 10년 후에는 어떤 용도로 쓰게 될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활발하다. 한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 내용 중에 10년 후에 아이폰을 가지고 노트북처럼 사용하고,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함께 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종훈 사장은 "이러한 기술은 10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미 이와 관련된 몇가지 핵심기술은 벨연구소서 구현되어서 상용화를 위해서 고민하고 있으며 1~2년 후면 될 수도 있다. 노트북 수준의 LCD가 가로 세로 3X3X1의 사이즈로 구현될 수 있다. 그 다음 단계가 3차원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일 것이다. 더욱 빠른 기간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98년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통신장비회사 알카텔-루슨트에 10억달러(약 9천400억원)에 매각하면서 유명해졌다.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사장 취임 후 기술 상용화(Technology Commercialization) 전담 부서에서 별도로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 계획들을 관리하는 등 연구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공학학술원(NAE)의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작년 5월 미국 범아시아인 상공회의소(USPPACC)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아시아인 10인'에 꼽히기도 했다.

이날 조찬에는 김창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 유태열 KT 경영연구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훈 사장이 말하는 유비쿼터스 시대 네트워크의 7가지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특히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충분한 대역폭 "앞으로 100기가 이더넷 시대가 될 것이다. IP 비디오를 통한 네트워킹이 원활해 질 것이다. 빌딩 블락이 100기가인것이고, 그걸 블락하면 테라비트까지도 구현할 수 있다" 2. 네트워크의 유연성과 효율성이 필요하다 " 거미줄과 같이 리얼타임 최적화 기술이 필요하다. 이제는 최적화 기술이 네트워크를 변화 시킬 것이다" 3. 통합 - 컨버전스가 대세다 "네트워크 통합과 서비스 통합이 모두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술이 서비스 블랜딩이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브로커이다" 4.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가 필요하다 5. 보안이 더욱 중요해진다 "노트북 분실을 통한 기업 데이터 손실이 심각한 문제. 개인별 네트워크 카드에 PC의 중요 기능을 넣어서 노트북을 분실해서 위치파악을 통해 찾을 수 있으며, 정보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네트워크 카드와 서버와의 통신을 통해서 노트북이 작동할 수 있게 하며, 중요한 정보의 저장이 네트워크 카드를 통해서 서버에 가능하게 한다" 6. 언어 및 문화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해외 방송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화면 옆에 텍스트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가 현재 상용화되고 있다. BBN이라는 회사에서 공급했으며, 번역기술은 벤처기술이다" 7. 인간과 디바이스 간의 인터페이스가 더욱 쉬워져야할 필요가 있다 " 심장 박동 수를 핸드폰으로 측정 전달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핸드폰을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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