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전사태, 낸드시장에 '폭탄'


공급악화 불가피…가뜩이나 뛰는 가격에 '채찍질'

세계 1위 낸드플래시메모리 공급업체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정전사태로 제품 공급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에서 44.1%로 업계 1위를 고수했다. 이어 도시바가 30.7%, 하이닉스반도체가 14.2%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일 오후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이 집중돼 있는 기흥사업장 K2 지역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1시간 이상 일부 라인의 가동이 멈춰서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정밀 미세공정과 첨단 청정환경을 요구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설의 특성상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시간 이상 멈추면 웨이퍼 전략 폐기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전으로 1시간 이상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작동 중이던 웨이퍼는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도체 생산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맞춰 라인을 재가동하는 데에도 수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예민한 생산장비가 고장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라인 전반에 걸쳐 미세한 오작동이 일어나면서 수율을 정상적으로 올리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증권가에선 3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당초 계획보다 15%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하반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를 보이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4기가비트(Gb) 싱글 레벨 셀(SLC)의 현물가격은 지난 5월 4달러대에 머물다가 급등하기 시작해, 3일엔 15달러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같은 제품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 3월 4.5달러로 연중 바닥을 형성한 이후 지난달 24일 6.6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 면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정전사태에 따른 공급차질로 가격 상승추세는 더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업계 최소 선폭인 51나노를 적용해 16Gb 낸드플래시를 처음 양산하기 시작하는 등 생산성 확대에 주력해, 낸드플래시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은 상태다.

◆3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

이번 정전사태로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함께 호전을 예상했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적잖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이 7천억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세계 2, 3위 낸드플래시 업체 도시바와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가격상승과 제품의 원활한 공급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 특히 도시바는 최근 내년 6월까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2배까지 늘려 삼성전자를 추격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 업계에선 현재 삼성전자 사고의 피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의 움직임이나 수급전망을 살피기엔 이른 시점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단 이번 정전사태는 1시간 이상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됨으로써 일시적인 전원공급 문제와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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